무더위 땐 반바지 차림을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2020.07.06 07:00
김지영(오른쪽)이 지난 달 28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KLPGA
지난달 28일 경기도 포천힐스CC에서 끝난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3라운드를 마치고 이소미(21)가 15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인 김지영(24), 안나린(24), 이소영(23)에게 2타 차를 앞서 매스컴과 팬들의 관심은 이소미의 데뷔 첫 우승에 초점이 모아졌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4라운드 출발 때의 옷차림을 보고 김지영의 우승을 예감했죠. 왜냐하면 김지영은 반바지 차림인데 반해 단독 선수 이소미를 포함한 선두권 선수들이 모두 긴 바지를 입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섭씨 31도였지만 잔디에서 올라오는 지열(地熱)을 감안하면 체감 온도는 35도를 훌쩍 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승의 키는 개인별 기량보다 무더위와의 싸움에 있었죠. 반바지는 긴 바지보다 더위를 2~3도 덜 느끼게 하기 때문에 김지영의 역전 우승을 점친 겁니다.

더구나 최종 라운드라면 피로가 쌓였을 테고 우승을 다투는 선수라면 긴장감까지 더해 누가 더위를 덜 느끼며 제 스윙을 하는가가 승부의 포인트였습니다.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를 이룬 김지영의 반바지 차림이 진가를 발휘한 건 18번홀(파5)의 연장 두 번째 홀입니다. 박민지가 세컨드 샷을 그린 옆 카트도로 좌측 러프에 빠뜨린 반면 김지영은 투온으로 6m 이글 퍼팅을 성공시켜 생애 두 번째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2016년 데뷔한 김지영은 그간 우승은 한 번, 준우승은 9번을 해 ‘단골 준우승’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 있었습니다. 이 대회를 앞두고 불안감을 없애고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멘탈 트레이닝을 받은 결과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는데요. 멘탈 트레이닝 못지 않게 효과가 큰 게 반바지 차림이었습니다. 긍정적인 멘탈로 무장을 하더라도 더위를 먹으면 아무 생각이 안 나기 때문입니다.

김민선이 5일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 Golf'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KLPGA
지난 5일 끝난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도 반바지 차림으로 끝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김민선(25)이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여름 대회에서는 더위와의 싸움에서 누가 이기느냐가 승자를 가린다는 걸, 김지영과 김민선이 새삼 확인시켜줬습니다.

아마추어도 한여름엔 옷차림이 스코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여성분들은 대부분 반바지와 짧은 스커트 차림으로 라운드에 나서지만, 남성분들의 경우 반바지 차림은 20% 안팎입니다. 7, 8월 무더위 땐 거의 모든 골프장이 반바지 차림을 허용하므로 골프백에 반드시 반바지를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1번홀 출발할 때 긴 바지 차림이었으나 서너홀 돌고 더위를 느낄 땐? 골프백에 준비해 간 반바지를 그늘집에서 갈아 입으면 됩니다. “그까짓 바지 차림이 무슨 대수냐?”고 가볍게 여기실 분이 있겠지만, 그늘집에서 반바지로 바꿔 입고 스윙을 해보십시오. 훨씬 스윙이 부드럽고 경쾌해집니다.

※ 위 기사는 외부 필자의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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