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마음이 먼저' 손혁 감독의 소신 "낮게 던지란 말 제일 싫어요"

수원=한동훈 기자  |  2020.07.06 11:28
손혁 감독(가운데).
"낮게 던져라, 야수 믿고 던져라, 제일 싫어하는 말이에요."

'투수 전문가' 손혁(47)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항상 선수 입장을 먼저 생각한다. 손 감독은 선수가 이미 알고 있는 걸 굳이 강조하면 오히려 불안하게 만들 뿐이라 짚었다.

손혁 감독은 5일 수원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수는 일단 마음이 편안해야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적인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차라리 믿고 보는 편이 낫다고 봤다.

손 감독은 "낮게 던져라, 힘 빼고 던져라, 야수 믿고 던지라는 말은 아마 투수라면 투수를 시작한 날부터 매일 한 번씩은 들었을 것"이라면서 "내가 제일 하기 싫어하는 말"이라며 웃었다.

이어 "어떤 폼으로 어떻게 던져야 될지 딱 바로잡기 힘들다면 그냥 가만히 보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관련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그는 "예전에 어떤 선수가 자신이 (투구시 몸이) 조금 앞으로 쏠리거나 힘이 들어간 것 같으면 자기 이름을 크게 불러달라고 했다. 그래서 이름을 불러주면 그 다음에는 신기하게 스트라이크가 들어갔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전후 투구폼 변화는 거의 없었다. 손 감독은 "영상을 몇 번을 돌려봤다. 폼은 똑같았다. 결국 선수가 마음이 편안하면 실력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4일 KT전 7-6으로 쫓긴 9회초 무사 1, 2루서 9번 타자 박준태에게 번트를 지시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손혁 감독은 "더그아웃에서는 선수가 무슨 마음인지 알 수가 없다. KT 내야진이 엄청 앞으로 압박을 했다. 부담이 될 것 같아 공격을 하라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 박준태도 치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돌아봤다.

박준태는 무사 1, 2루서 우측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키움은 8-6으로 달아났다. 이후 김하성의 희생타, 이정후의 적시타를 엮어 10-6으로 이겼다.

손 감독은 "투수도 마찬가지다. 지금 몸쪽을 공략하면 (상대 타자가) 대처가 안 될 것 같은데 투수 마음은 아닐 수 있다. 몸쪽에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는 것이다. 결국은 선수를 믿어야 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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