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빅리거 포함 9000명이나... 유희관 '마구'에 美 들썩

김동영 기자  |  2020.07.06 22:52
두산 베어스 유희관.

"스크류볼? 싱커? 체인지업? 대체 정체가 뭐야?"

'느림의 미학' 유희관(34·두산 베어스)이 미국 현지에서 또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피칭 전문가가 유희관의 투구 영상을 올렸고, 무슨 구종인지 물었다. 판이 커졌다. 다르빗슈 유(34·시카고 컵스), 마커스 스트로먼(29·뉴욕 메츠) 등 메이저리거까지 나섰다. 설문에 9000명 넘게 참여하는 풍경이 연출됐다.

'피칭 닌자' 롭 프리드먼은 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이 공의 구종이 뭔가?"라는 글과 함께 유희관의 피칭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5일 잠실 한화전이었다. 4회초 오선진을 상대한 유희관은 카운트 2-2에서 5구째 저 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영상을 보면, 유희관은 실밥에 검지와 중지를 걸친 '투심' 그립을 잡고 있다. 던질 때는 중지 쪽에 좀 더 힘을 주면서 체인지업처럼 뿌린다. 속구처럼 향하다 떨어졌고, 오선진은 그대로 당하고 말았다.

이 공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프리드먼이 글과 영상을 남겼고, 댓글이 무수히 달렸다. 전·현직 메이저리거들도 나섰다.

다르빗슈는 '슈토(슈트)'라고 댓글을 달았다. 슈트는 슬라이더와 반대로 움직이는 형태의 공이다. 투심 계열로 본다. 그러자 디 애슬레틱의 마크 색슨 기자는 "스크류볼과 뭐가 다른가?"라며 추가 질문을 달았다.

미국 피칭 전문가 롭 프리드먼이 남긴 트위터. /사진=롭 프리드먼 트위터 캡처

전직 메이저리거 브래드 지글러는 "스크류볼이다. 댈러스 브래든이 잘 던졌다"라고 적었다. 스트로먼은 "당연히 체인지업이다"라며 확신했다. 공의 궤적이 확실히 체인지업의 그것과 같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와 메츠 등에서 17시즌을 뛰었던 키스 에르난데스는 "스크류볼의 일종이다. 좋은 투구다"라고 설명했다.

'지인'도 등장했다. 두산에서 함께 뛰었던 세스 후랭코프다. 후랭코프는 "2년간 유희관과 함께 뛰었다. 이 공의 정확한 정의를 내려주겠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갑자기 죽은 듯 떨어진다. '그래비티 볼'이라 하겠다"라고 글을 달았다.

결국 프리드먼은 설문조사까지 진행했다. 9362명의 참가했고, 스크류볼이 37.5%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체인지업이 29.7%로 2위, 싱커가 25.7%로 3위다. 유희관의 구종 하나가 9000명을 움직인 셈이다.

이 구종은 유희관의 주무기다. 국내에서도 체인지업이냐 아니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정리는 유희관이 이미 했다. 스스로 '싱커'라고 했다. 던지는 사람이 가장 잘 아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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