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미안했다" LG 이형종, 아내랑 함께 선 채 '커피 트럭' 공짜로 쐈다

잠실=김우종 기자  |  2020.07.12 13:32
(왼쪽부터) 켈리, 이형종 아내, 이형종, 윌슨. /사진=김우종 기자
이형종이 준비한 커피 트럭. /사진=김우종 기자
부상에서 돌아온 LG 외야수 이형종(31)이 아내와 함께 선 채 동료들한테 크게 한턱 쐈다. 커피 트럭까지 불러서 동료들은 물론, 관계자들까지 대접했다.

12일 오후 5시 열리는 LG와 NC의 경기를 앞둔 서울 잠실야구장 입구 쪽에 예쁜 핑크색 트럭이 한 대 서 있었다.

관중들도 입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 있는 트럭 한 대. 알고 보니 그동안 부상으로 고생했던 이형종이 동료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이형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연습경기 도중 투수의 공에 손등을 맞아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이후 재활에만 전념했고, 지난 10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1군으로 전격 콜업됐다.

이형종의 실력은 여전했다. 복귀 후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으며, 호수비도 펼치며 LG 팬들을 기쁘게 했다.

그런 그가 12일 경기를 앞두고 동료들에게 커피를 쏘기 위해 커피 트럭을 빌린 것이다. 트럭 앞에는 만삭인 이형종의 아내도 함께 서 있었다. 이형종은 오는 동료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아내와 같이 인사를 나눴다. 윌슨과 켈리도 커피 트럭을 찾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LG 관계자는 "이형종이 그동안 경기에 못 뛰어서 동료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정말 컸다. 그래서 이날 아내와 함께 커피 트럭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트럭 앞에 서 있던 이형종은 "동료들이 헬멧과 모자에 제 번호도 새겨가면서 저를 기다려줬다. 열심히 재활할 수 있게 힘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제 마음을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아내에게 커피 트럭을 이야기했는데 아내도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저는 커피 트럭만 이야기했고, 모든 준비는 아내가 다 해줬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커피 트럭.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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