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 아닌' 아스날 팬, 손흥민에 "DVD 나간다" 인종차별... 결국 '퇴출'

김동영 기자  |  2020.07.15 17:42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28)이 또 한 번 인종차별을 당했다.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 당시 아스날 팬이 공개적으로 "DVD가 나가고 있다"라며 차별 발언을 했다. 문제가 되자 공식 사과했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북런던 더비에서 처음으로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경기였다. 토트넘도 웃었고, 순위 상승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문제는 손흥민이 교체 아웃되는 시점에서 나왔다. 아스날의 팬TV인 AFTV가 이날 경기를 중계했고, 손흥민이 나올 때 "DVD가 나오고 있다(DVD's going off)"라고 말했다.

DVD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단어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불법으로 DVD를 복제해 판매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래된 인종차별 단어이기도 하다. 손흥민도 이미 이 단어로 차별을 당한 바 있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클로드 칼리가리(오른쪽). /사진=AFTV 캡처

AFTV는 구독자가 무려 117만명이 넘는 거대 채널이다. 실시간으로 이 발언이 전 세계로 나갔다. 파장이 커졌고, 토트넘 팬들에게도 소식이 들어갔다.

이 말을 한 패널 클로드 칼리가리는 "새로운 DVD가 출시된다는 농담을 한 것"이라며 해명 영상을 올렸다. 말이 되지 않는 변명이었고, 비난이 계속됐다.

결국 AFTV 호스트 로비 라일이 공식 사과하고 나섰다. 해명 영상도 삭제했다. 라일은 사과문을 통해 "AFTV 중계 도중 나온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전 세계 팬들이 보는 방송에서 하지 말았어야 하는 발언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클로드 칼리가리는 영구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인종차별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책임을 느낀다. 해당 발언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겠다. 향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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