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유희관이 될 수 없다" 최원호 대행, 박상원에 건넨 조언

수원=이원희 기자  |  2020.07.17 10:13
박상원. /사진=OSEN
한화 이글스 투수 박상원(26)이 긴 슬럼프를 겪고 있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7홀드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 중인 가운데, 지난 달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태다. 6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0에 그쳤고, 7월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1로 부진하다.

박상원은 지난 1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8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유한준(39)에게 우중간 안타, 배정대(25)를 상대할 때는 폭투를 내줬다. 이어 천성호(23)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허도환(36)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또 박승욱(28)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1이닝 3피안타 2실점(2자책). 박상원은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자책점을 떠안고 있다.

이 경기를 마치고 최원호(47) 한화 감독대행은 박상원과 일대일 면담을 가졌다. 투수 출신의 최원호 대행은 "박상원이 슬럼프를 겪으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자기 장점을 살리는 것보다는 상대 타자의 단점을 파고드는 피칭을 보였다. 그러면 자기 것이 없어진다. 투구 패턴이나 심리적인 요인들에 대해 조언을 건넸다"고 떠올렸다.

최원호 대행은 공은 느리지만 정교함을 갖춘 두산 베어스의 토종 좌완 유희관(34)의 얘기도 꺼냈다. 박상원은 강한 힘을 앞세워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것이 특징인데, 안타를 의식해 정확하게만 던지려고 하니 그런 장점이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최 대행은 "자기 장점을 살리는 것이 가장 좋다. 박상원에게는 '너는 유희관이 될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 박상원만의 피칭을 해야 한다. 하지만 맞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정교하게 공을 던지려고 했다"고 지적하며 "'상대 타자가 직구를 노릴 것 같아 변화구를 던지는데, 변화구도 맞지 않느냐. 반대로 타자가 노릴 것 같은 공을 던져보라'고 박상원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 /사진=OSEN
올 시즌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5.50으로 리그 최하위다. 이 가운데 선발진에서는 김범수(25)와 김민우(25), 장시환(33) 등 국내투수들이 분전하고 있다. 불펜의 경우 강재민(23)과 윤대경(26), 문동욱(28) 등 그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경험 있는 선수들이 살아날 필요가 있다. 안영명(36), 장민재(30), 윤규진(36), 신정락(33) 등 30대 선수들이 부진한 가운데, 박상원 정도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꼽힌다.

박상원은 지난 2018년 69경기에서 4승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2.10으로 핵심 불펜 역할을 해냈다. 덕분에 한화도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지난 해에도 61경기에 출전해 1승 4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박상원은 능력과 배짱, 경험을 갖춘 선수다. 최원호 대행도 "박상원은 파워피처"라며 "자신의 스타일대로 가야 한다. 박상원은 제구가 되지 않아 맞는 것이라고 생각해 변화구와 제구에 더 신경 쓰고 있다. 그래서 더 안 되는 것 같다. '너는 파워피처이니 힘 대 힘으로 자신 있게 붙어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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