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원수는 누구인가?" 5명 이름 자필로 남긴 고 최숙현

신화섭 기자  |  2020.07.22 14:25
22일 청문회에서 공개된 고 최숙현의 다이어리. /사진=뉴시스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생전에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의 이름을 자필로 적은 다이어리가 공개됐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고 최숙현의 다이어리를 들고 나와 소개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이 적힌 다이어리에는 "원수는 두 명 이상인데. 경주시청 선수들이요. 장윤정, 김규봉, 이OO, 김정기, 김OO. 내 인생에서 사라졌으면 해요. 기억에서도요"라고 쓰여 있었다.

아울러 고인은 '내가 아는 가장 정신 나간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또다른 글에서는 "와, 이 질문은 백 번 물어도 똑같은 답이지. 장윤정 선수와 김규봉 감독, 김정기 선수. 김OO 선수지. 이OO 선수는 좀 바뀐 것 같기도"라고 적었다. 김정기는 남자 선배 김도환의 개명 전 이름이다.

이날 청문회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 김도환만 증인으로 출석하고, 안주현 운동처방사와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주장 장윤정 등은 불참했다. 여야 의원들은 김도환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홍 대한체육회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도환. /사진=뉴스1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숙현 선수가 경주시에 민원을 접수한 게 2월 6일인데 5개 기관에 진정을 내고도 반응이 없었다"며 "결국 4개월 20일이 지나 최숙현 선수는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비판했다.

김도환은 이용 의원이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말했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이 "김규봉 전 감독이 증거 인멸을 위해 '때린 적 없다고 말해야 한다. 나한테 맞은 적 없다고 얘기하라'고 강요한 적이 있느냐"라고 묻자 김도환은 "'때리지 않았다고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답했다.

이상직 민주당 의원은 이기홍 회장에게 "대한체육회의 선수인권보호시스템은 고장났다고 본다"고 질책했다. 최형두 통합당 의원은 박양우 장관에게 이 같은 일이 재발되면 직을 걸 생각이 있는지 질문했다. 박 장관은 "사건 처리에 대해서 철두철미하게 하겠다"며 "이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최숙현은 경주시청 소속 선수 및 관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호소하며 지난 6월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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