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정수빈 번트 실패? 안타 쳤잖아요... 싹 다 잊었죠"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2020.07.22 16:44
21일 잠실 키움전에서 6회말 번트 실패 이후 3루타를 터뜨린 정수빈(오른쪽). /사진=뉴스1

"(정)수빈이 번트 실패요? 3루타로 싹 다 잊었죠."

두산 베어스 김태형(53) 감독이 전날 천당과 지옥을 오간 정수빈(30)에 대해 언급했다. 희생번트 실패 이후 3루타를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 3루타 한 방으로 모든 것이 용서가 된 모습이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1점이 필요했는데 번트를 실패하더라. 그래도 3루타를 쳤다. 번트 실패가 싹 사라졌다"라며 웃었다.

전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두산의 알칸타라와 키움의 요키시가 숨막히는 투수전을 선보였다. 그리고 6회 승부가 갈렸다. 두산이 무려 6점을 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닝 선두타자 오재원이 좌전 안타로 나갔다. 다음 정수빈에게 번트 사인이 나왔다. 그런데 초구 스트라이크였고, 2구는 번트 파울이 됐다. 스리번트는 부담스러웠고, 타격으로 갔다. 이것이 통했다. 정수빈이 우측 3루타를 터뜨리며 1-0을 만들었다.

결승타였다. 이후 박건우의 적시타, 김재환의 투런포, 허경민과 박세혁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6-0이 됐다. 9회초 1점을 내줬지만, 그뿐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어제 알칸타라와 요키시가 너무 잘 던지더라. 무조건 1점이 필요했다. 불펜 싸움에서 어떻게 될지 몰라도, 일단 선발이 던질 때는 1-0 승부라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번트를 시켰더니 실패하더라. 죽을 뻔했다. 그래도 안타를 쳤다. 당연히 내 마음속에도 번트를 실패한 것은 싹 다 사라졌다. 사실 얻어걸린 것이기는 한데, 그래도 없어졌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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