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예술가의 울분 "울산 간절곶공원 공연 중 용역 난입해 '가!"..네티즌 공분

울주군청 "대책 회의중"

문완식 기자  |  2020.08.03 13:59
/사진=거리예술가 송정배씨 페이스북 영상 화면 캡쳐


한 거리예술가가 울산 간절곶공원 공연 중 겪은 일이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거리예술가 송정배씨는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간절곶공원에서 공연 중 갑작스럽게 공연을 중단한 사연을 게재했다.

송씨에 따르면 그는 이날 울산 간절곶공원에서 공연 중 공원 관리소장을 사칭한 신원미상의 남자로 인해 공연을 중단해야 했다.

그는 "난 2020 울주군 거리예술가"라며 "코로나19로 모든 공연이 중단된 이 시기에 그래도 정식으로 지원금을 받고 허가된 장소에서 공연을 할 수 있어서 거리는 멀지만 기분 좋게 다니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송씨는 "오는 두 번째 찾는 울산 간절곶 공원에서 한창 공연을 하고 있는 와중에 어이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며 "어디선가 갑자기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더니 웬 남자가 무대에 난입해 날 가로막고 도구를 빼앗아 땅에 던지며 뱉은 첫마디는 '가!'였다"고 했다.

그는 "난 넌버벌공연자다. 잠시 당황했지만 말 없이 상황을 설명하려고 한쪽에 세워뒀던 거리예술가 배너를 보여주려는데 거침 없이 발로 차서 넘어뜨렸다"며 "이미 놀래서 부모곁에 바짝 다가선 아이들과 정적이 흐르는 관객들을 보며 더 이상 공연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가 일었지만 일단 마무리는 해야겠기에 말도 잘 안나오는 상황에 관객들에게 설명을 했다. 감정이 이성을 덮어버리려는 느낌이었지만 눈앞에 아이들을 보며 참았다"고 했다.

송씨는 "관객들을 다 보내고 그 남자에게 소속을 물어봤다. 얘기를 해주지 않는다. 그 사람을 잡아두고 경찰을 불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사람은 관리소장도 아니었고 공원에서 위탁한 용역이었다. 이미 상황은 끝났다. 나에게 돌아온 건 무성의한 사과 한마디 뿐이었다. 다시는 간절곶에 갈 일이 없을 듯 하다"고 했다.

송씨는 글과 함께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송씨의 공연 중에 한 남성이 무대 위에 올라와 도구를 치고, 무엇인가 발로 차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남성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모이면 안된다고 관객들에게 설명했지만, 관객들은 "그렇다면 설명을 먼저 해야지 무작정 애들이 보는 앞에서 공연 도구들을 던지고 발로 차는 게 맞냐"고 항의했다.

해당 글과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은 크게 분노했다. 네티즌은 "정말 할 말을 잃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난다" 등의 의견이 많았다. 울주군청 홈페이지에 민원을 넣거나 울주군청에 항의 전화를 했다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울주군청 '군수에바란다'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 항의글이 계속되고 있다.


송씨는 3일 자신의 SNS에 "어제 울산에서의 일이 제가 공연을 하면서 겪은 하나의 사건이라고 생각했는데 동료 공연자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함께 공감해주시고 진심 어린 말씀과 응원으로 외롭지 않다"며 "모든 거리 공연자가 저와 같은 일을 다시 겪지 않도록 저도 힘내서 잘 대처해보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와 관련 울주군청 관계자는 3일 오후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현재 대책회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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