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분 지연·중단' 김태형-허삼영 감독 "정답 없지만... 안 했으면 했다"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2020.08.06 17:44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이 9회초 강우 콜드 게임으로 종료됐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역대급' 우중 혈투를 펼쳤다. 경기 지연에 중단까지 13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9회 강우 콜드였음에도 자정을 넘길 뻔했던 경기. 김태형 감독과 허삼영 감독은 나란히 "하지 않았으면 했다"라고 짚었다.

두산과 삼성은 5일 잠실구장에서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렀고, 2-2 9회초 강우 콜드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전 내린 비로 인해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못했고, 정비 작업만 1시간 넘게 걸렸다. 결국 오후 7시 30분 경기가 시작됐다. 1시간 지연. 여기부터 꼬였다. 시작 후에도 두 번이나 중단됐다. 40분과 30분씩 경기가 멈췄다. 총 70분. 다 합쳐서 13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어려운 경기가 됐음은 불문가지다.

6일 김태형 감독은 "몇 년째 감독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정답이 없다. 비가 오지 않는 상태에서 취소할 수는 없다는 것이 감독관 입장이고, 현장에서는 뒤에 비 소식이 있는데 빨리 취소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입장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결국 경기 감독관의 판단에 의해서 하는 것이다. 그 이후에 문제 제기는 없어야 한다고 본다. 문제 제기가 나오니까 과감하게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것 같다"라고 더했다.

아울러 "그라운드 작업 때문에 경기 시작이 1시간씩 지연되고 그러면, 솔직히 그런 상황이라면 안 했으면 좋겠다. 경기야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뭘 못하겠나. 그래도 안 그랬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허삼영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두산도 힘들었을 것이다. 힘든 것은 선수들이다. 몸이 식고, 열을 올리기 위해 에너지를 내야 한다. 비 오는 날 야구하는 것을 선수들이 제일 기피하기는 한다. 부상 위험에 노출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작한 것이니까 끝까지 해야 하는 것은 맞는데, 처음부터 안 했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못했다. 부상이 속출하는 상황이어서 걱정이 됐다. 시작은 했고, 승부를 봐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다행히 9회까지는 했다"라고 더했다.

올 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빡빡하다. 이런 상황에서 역대급 장마가 닥쳤다. 이미 적잖은 경기가 취소된 상태. 뒤를 생각하면 마냥 경기를 취소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강행하는 것이 마냥 좋은 일은 또 아니다. 전날 경기가 그랬다. 김태형 감독의 말처럼 '정답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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