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홈런치면 10만원" 삼성 김지찬, 라이블리와 내기 완승! [★인터뷰]

인천=한동훈 기자  |  2020.08.07 21:56
삼성 김지찬이 7일 인천 SK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삼성 라이온즈 신인 김지찬(19)이 데뷔 첫 홈런을 때렸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외국인투수 라이블리가 5만원 지폐 2장을 들고 난입했다. 그는 김지찬의 손에 꼭 쥐어 주고 퇴근 버스로 향했다.

김지찬은 7일 인천 SK전에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활약하며 2-0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2-0으로 앞선 9회말 2사 3루에선 2-유간으로 빠져 나갈 듯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직접 올렸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반짝반짝 빛났다. 1-0으로 앞선 3회초에는 SK 선발 이건욱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프로 데뷔 첫 홈런이자 아마추어 시절을 통틀어 야구인생 첫 홈런이라고 한다.

경기 후 만난 김지찬은 "타격감이 별로 좋지 않았다. 생각 없이 타이밍을 앞에 두고 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수줍게 소감을 밝혔다.

그러던 중 갑자기 라이블리가 나타났다. 라이블리는 꼬깃꼬깃 접힌 5만원짜리 2장을 말없이 김지찬에게 전한 뒤 쿨하게 돌아섰다. 김지찬은 바로 주머니에 넣었다.

취재진이 무슨 돈인지 묻자 김지찬은 "사실 내기를 했다"며 웃었다. 김지찬은 "오늘 홈런 치면 10만원 내기를 했다. 솔직히 의식을 하지는 않았다. 형들이 더 좋아해 주셔서 더 기쁘고 감사했다. 정말 좋았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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