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의 임무는 보통 8회에 투입돼 이닝을 삭제하는 것이다. 키움에는 특급 마무리 조상우(26)가 버티고 있다. 9회까지 리드를 유지한다면 승리를 따낼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안우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은 편이다. 올 시즌 안우진은 19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 중이다. 최근 8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중간 중간, 좋지 않은 경기들이 있었다.
키움은 지난 6일 고척 KT 위즈전에서 안우진의 아쉬운 경기력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3-2 살얼음판 리드 상황에서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볼넷을 2개나 내줬다. 또 다른 불펜 이영준(29)이 교체 투입돼 급한 불을 껐지만, 안우진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컸던 경기였다. 지난 4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안우진은 7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들어가자마자 황재균(33)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황재균이 3루에서 잡히면서 다행히 대량 실점은 피했다.
지난 달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안우진은 8회말 선두 허경민(30)과 후속 김재호(35)를 상대로 각각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당시 안우진은 한 타자도 잡지 못했다.
이어 손혁 감독은 "안우진이 맞지 않으려고 공을 던지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등판한 것이고, 만약 (안우진이 아닌) 다른 투수였다면 두 배 넘게 실점할 수도 있다. 안우진에게는 '투수라는 직업 자체가 맞는 직업'이라고 얘기했다. 본인이 느껴야 할 부분이겠지만, 일단 앞으로도 8회에 안우진을 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몇 차례 과정이 좋지 않기는 했지만, 안우진이 최근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7월 1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6.00으로 결과까지 나빴다. 키움 성적도 리그 2위로 웬만한 팀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크게 실망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팀 동료 이영준도 올 시즌 핵심 불펜 역할을 맡았지만, 5월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56으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6월부터 페이스를 찾은 뒤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안우진도 다시 힘을 내서 공을 던지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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