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PD "박진영, 예상 못한 해명...기대 안한 개인기에 웃음" [직격인터뷰]

이경호 기자  |  2020.08.13 09:33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캡처


'라디오스타' PD가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겸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의 종교 의혹 해명, 개인기 방출에 "예상치 못했다"면서 촬영 비하인드를 털어놓았다.

MBC '라디오스타' 최행호 PD는 13일 오전 스타뉴스에 지난 12일 방송에 출연한 박진영의 활약에 "예상하지 못했고,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박진영은 2018년 디스패치가 보도하면서 제기됐던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교회)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또한 데뷔 27년 만에 개인기를 공개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박진영은 최근 자서전을 출간한 계기를 언급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종교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2개월 정도 예루살렘에서 성경 공부를 하고 나서 돌아왔는데도 머리로는 알겠는데 (종교가) 안 믿어졌다"라고 운을 떼고 "때마침 친구가 '나 성경 좀 가르쳐줘'라고 해서 '나는 안 믿는다니까?'라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친구가 '목사가 말 할 때는 이해가 안됐는데 네가 말하는 게 이해가 잘 돼'라고 해서 할 수 없이 집에서 같이 성경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5일째 되던 날 친구가 '믿어진다'고 하더라"라며 "이후 그 친구가 '꼭 이걸 들려주고 싶은 후배가 있는데 똑같이 이걸 설명해줘'라고 해서 그렇게 공부방이 커졌다. 저는 안 믿는데 사람이 많아지니까 오히려 저는 괴로웠다"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그러다가 나도 2017년의 어느 날 어느 순간 믿어졌다"라며 "처음으로 믿어진 걸 가르치니까 내가 얼마나 신이 났겠냐. 그때 취재가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마치 내가 어느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게 보도가 됐다. 나는 어느 조직이나 교회와도 관련이 없다"라며 "나는 아직도 종파가 없다. 그저 종교 스터디"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라스' 최행호 PD는 "박진영도 한 번은 (의혹을) 풀고 싶었다고 했다"면서 "제작진은 녹화 전에 이 부분에 대해 해명해 달라고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녹화 중에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 PD는 "박진영의 경우, 솔직하고 당당하기 때문에 거리낌 없이 다 이야기를 했다"면서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는 것에 있어서 어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서는 저도 사실 좀 놀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행호 PD는 박진영의 개인기와 관련해 "사전에 그런 개인기를 할 것이라고는 알지 못했다. '녹화 때 보여드리겠다'고 해서 사실 기대는 안 했다. '잘 안 나오면 편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PD도 기대하지 않았던 박진영의 개인기는 '부부의 세계'에 출연한 김희애, 박해준, 김영민, 채국희 등의 감정 연기를 재현이었다. 박진영은 "사나랑 모모가 시켜서 하는 것"이라면서 "저는 자신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리가 안 나는 성대모사는 극중 인물들이 처했던 상황 속 감정을 표현해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최행호 PD는 박진영의 이 개인기에 대해 "녹화 때 현장에서 진짜 큰 웃음이 터졌다. 출연자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다 웃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웃길 줄 몰랐다. 이번에 보여준 그의 개인기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퍼지고 있다. 정말 예상치 못한 활약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진영 외에 선미, 김형석의 활약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 PD는 "선미, 김형석 역시 솔직한 입담으로 이번 방송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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