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된 듯' 고개 숙인 한화 "직원-선수단 동선도 안 겹치게, 조심 또 조심했는데..."

잠실=이원희 기자  |  2020.09.02 08:48
1일 마스크를 쓰고 잠실구장에 들어선 한화 선수단. /사진=뉴스1
이틀 사이에 한화 이글스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명이나 발생했다. 지난 달 31일 팀 베테랑 투수 신정락(33)의 확진 소식이 알려진 후 1일 검사 결과 팀 육성군 선수 중 한 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선수단 내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그 어느 것보다 중대한 사안이다. 한화 구단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한화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어느 구단보다도 철저하게 예방 수칙을 지켜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단 보호를 위해 시즌 초반에는 홍보팀 인원을 두 조로 나눠 업무를 진행하기도 했다. A조는 홍보 업무상 기자 등 외부인을 상대하고, B조는 오직 선수단과 동행했다. 같은 팀이었지만 A조와 B조의 접촉은 전혀 없었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마찬가지였다. B조는 기자실은 물론, 구단 사무실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감독 및 선수 코멘트를 받으면 이를 유선으로 전달했다. 또 B조는 원정 이동 시에도 무조건 선수단과 함께 움직였다.

혹시라도 홍보팀을 통한 선수단 내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구단 직원과 선수단의 동선도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한화는 조심 또 조심한 것이다.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한화는 1군 선수들의 출퇴근 시 발열 체크를 철저하게 진행했다. 2군 선수들의 경우에도 오전, 오후, 야간 등 하루에 세 번 발열 체크를 받도록 했다. 선수단에도 외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지속적으로 당부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화 구단은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리그에 누를 끼쳤다는 '죄인'의 심정으로 후속 대책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원호(47) 한화 감독대행은 죄송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최원호 대행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선수들을 관리·감독하는 책임자로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것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구단과 협의해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은 조치하고,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은 예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한화 더그아웃. /사진=OSEN
이에 대해 상대팀인 김태형(53) 두산 감독은 이날 "확진 선수가 가장 힘들 것이다. 본인 때문에 이런 상황이 왔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 죄인 취급을 받기도 한다. 또 본인이 아픈 것은 둘째 치고, 전체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 본인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비판하고 원망하는 일부 분위기에 대해 소신을 밝인 것이다.

지난 1일 오후 현재 한화 퓨처스리그 선수단 검진 대상은 총 97명으로 현재 45명이 음성,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50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선수단 전원은 숙소에서 개별 대기 중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신정락과 접촉했던 한화 1군 선수 두 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역학조사에서도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아 1일 한화-두산전이 정상 개최됐다.

이제 남은 50명의 결과가 관건이다.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모든 야구인들이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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