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아들 "아버지 조언요? 야구하지 말라며..." 폭소 [★수원]

수원=김우종 기자  |  2020.09.09 14:03
김기태 전 감독의 아들 김건형이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 아웃에서 타격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기태(51) 전 감독의 아들 김건형(24)이 "아버지가 야구를 하지 말라"는 조언을 했다면서 주위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해외 및 국내 고교·대학 중퇴 선수들이 참가하는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 아웃을 열었다.

트라이 아웃은 드래프트 자동 신청 대상이 아닌 과거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거나, 해외에서 아마추어 생활을 한 선수들 등이 테스트를 거쳐 프로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장이다. 이들의 운명은 오는 21일 KBO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결정된다.

지난 2018년에는 이대은(KT)과 이학주(삼성), 하재훈(SK) 등이, 2019년에는 손호영(LG)과 안권수(두산), 문찬종(키움) 등이 트라이 아웃을 거쳐 프로에 입단했다.

올해에는 총 8명의 선수가 도전장을 냈다. 야수가 7명, 투수는 1명이었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김기태 전 감독과 심정수(45·전 삼성)의 2세(심종원·23)들이 참가해 관심을 끌었다.

김기태 감독의 아들인 김건형은 182cm, 83kg의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외야수로 아버지의 외모를 쏙 빼닮았다. 우투좌타인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현재 아이다호주 보이제 주립대에 재학 중이며, 오는 12월 졸업 예정이다. 대학 무대에서는 2시즌 동안 타율 0.243, 4홈런 19타점을 올렸다.

김건형의 수비 모습. /사진=뉴시스
테스트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선 김건형은 "오기 전까지 긴장했는데, 막상 와 보니 하던 거라 긴장이 안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부담은 되지만 아버지께서 계셨고, 아버지 때문에 야구를 접할 수 있었다"면서 "제가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결과가 어떻든 저만의 스타일대로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거라 믿는다. 오늘은 아침에 아버지와 하이파이브만 한 번 하고 왔다"고 말했다.

김건형은 남들보다 다소 늦은 중학교 때부터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중3 때 미국으로 간 뒤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면서 "콘택트와 중거리 타격에 자신 있다. 수비 범위도 자신 있다. 도루 능력도 있다"고 어필했다.

그는 롤모델에 대한 질문에 5초 정도 잠시 말을 꺼내지 못하더니 "김기태…"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 중에서는 "이정후(키움)를 닮고 싶다. 야구인 2세 선수로서 좋은 스타트를 보여줬다. 그 선수가 되게 좋다"며 동경하는 눈빛을 보여줬다.

김건형은 아버지가 해준 조언을 묻자 "야구하지 말라는 거…"라면서 다시 한 번 웃음 폭탄을 선사한 뒤 "아버지께서 이런 선수이셨고, 감독이라는 위치에서 그런 성과를 거두셨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다른 길로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셨던 것 같다. 하지만 저는 야구가 그냥 좋았고, 어릴 적부터 봐왔기 때문에 제가 고집했다"고 이야기했다.

9일 트라이아웃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선 김건형. /사진=김우종 기자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 아웃에서 참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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