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도 만점' 유학파 야구인 2세들, 뒷정리 앞장서고 응원도 끝까지 [★현장]

수원=김우종 기자  |  2020.09.10 05:13
김건형(왼쪽)과 심종원이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서 타격 테스트를 마친 후 구장 정리를 돕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스타를 아버지로 둔 아들들이었지만 모두 겸손했다. 김기태(51) 전 감독의 아들 김건형(24)과 심정수(45·전 삼성)의 아들 심종원(23)은 이날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또 솔선수범하는 태도로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건형과 심종원을 비롯한 8명의 선수들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 아웃에 참가해 기량을 뽐냈다. KBO 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이날 야구인 2세들이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

김건형의 아버지 김기태 전 감독은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 2005년까지 15시즌 동안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활약했다. 개인 통산 타율은 0.294이며, 24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는 '형님 리더십'을 선보이며 KIA의 2017 시즌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심종원의 아버지 심정수는 1994년 OB 베어스(현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현대를 거쳐 2008년 삼성에서 은퇴했다. 15시즌 통산 타율은 0.287. 총 328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002년에는 단 1개 차이로 이승엽에게 홈런왕(이승엽 47개, 심정수 46개)을 내줬으며, 2003년엔 53개의 홈런을 쳐냈다.

미국서 성장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건형과 심종원은 이날 서로 처음 만난 사이였다. 하지만 둘은 테스트 내내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특별한 정을 나눴다. 트라이 아웃이 끝난 뒤 만난 김건형은 "저희가 친해 보였나요"라고 되물은 뒤 "공감대가 많다 보니 금방 친해지면서 대화도 잘 나눈 것 같다"고 말했다. 1살 동생인 심종원은 "딱 보자마자 형한테 먼저 말을 걸었다. 제가 말이 많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고 웃으며 전했다.

둘은 이날 궂은 일도 먼저 나서서 하는 솔선수범의 태도를 펼쳤다. 이날 타격 테스트는 프리 배팅으로 1인당 총 30구씩, 10구 로테이션으로 진행됐다. 김건형이 1번, 심종원이 2번으로 나섰다. 이들은 마지막 로테이션을 마친 뒤에도 다른 선수들의 타격을 끝까지 지켜보며 격려하고 응원했다. 또 타격 테스트가 끝난 뒤에는 약속이나 한 듯, 그라운드에 어질러진 공을 가장 먼저 나서서 치우기도 했다.

테스트가 끝난 뒤 그라운드를 정리하고 있는 김건형(가운데 아래)과 심종원(등번호 15번). /사진=김우종 기자


인터뷰에서도 둘은 어떤 거만함이나 거드름을 피우지 않은 채 겸손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김건형은 "제가 생각하기에 뽑힐 선수는 뽑힐 거라 생각한다. 저라는 선수를 원하는 팀이 있으면 감사히 기회를 주실 거라 믿는다. 부족한 면도 있었겠지만 후회 없이 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계셨기에 제가 야구를 접할 수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다른 길을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셨던 것 같다. 하지만 전 어릴 적부터 봐온 야구가 그냥 좋아서 제가 선택했다"고 소신을 이야기했다.

심종원은 아버지와 비교에 대해 "제가 50홈런을 칠 타자는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면서 "그래도 15~20개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는 눈을 뜨면 해가 질 때까지 야구 이야기를 하셨다. 늘 적극적으로 제가 야구를 하도록 도와주셨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이들의 프로행 운명은 오는 21일 열리는 KBO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결정된다. 과연 둘은 다시 진짜 무대인 KBO 리그에서 만날 수 있을까.

트라이아웃이 끝난 뒤 취재진 앞에 나란히 선 김건형(오른쪽)과 심종원. /사진=김우종 기자
김건형(왼쪽)과 심종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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