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을 지켜 '그린의 신사'가 되자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2020.09.14 07:00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지난 1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
올 시즌 마라톤 클래식과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우승, 2관왕으로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재미교포 대니얼 강(28)은 보기드문 장면을 두 개나 연출했습니다.
 
파5인 18홀(487야드)에서 대니얼 강의 두 번째 샷은 그린을 지나 호수를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의 길에 떨어졌습니다. 길은 시멘트 포장 위에 인조매트가 깔렸는데, 대니얼의 샷하는 모습이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골프 연습장 매트에서와 똑같아 TV 중계를 보는 시청자들은 재미있게 이 광경을 지켜봤죠. 대니얼은 미스 없이 홀컵 3.5m에 공을 붙였지만 아쉽게 버디 퍼팅을 놓쳐 파를 기록했습니다. 5언더파로 공동 7위로 2라운드 마감.
 
LPGA 대회에서 선수가 인조매트위에서 정식 스윙을 하는 모습은 보기 드문 일인데 대니얼은 파4 15번홀(409야드)에서 더 진귀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티샷한 공이 왼쪽 울타리 벽을 맞고 벽 바로 밑에 떨어졌는데, 울타리 벽은 인공 장해물이므로 구제를 받아 드라이버 한 클럽 길이 내에서 무벌타 드롭이 가능했죠.

하지만 대니얼은 무벌타 드롭을 하지 않고 아이언 세컨드 샷으로 특이하게 공을 벽에 맞췄습니다. 벽을 맞춘 공은 대니얼의 예상만큼 멀리 바운드가 되지 못해 겨우 벽에서 70cm 지점에 떨어졌습니다. 무벌타 드롭을 한 것보다 거리를 20cm 정도 손해를 본 거죠.

그러면 왜 대니얼은 벽을 맞추는 무리수를 뒀을까요. 대니얼은 벽을 맞추면 공이 2m 이상 튀어나와 무벌타 드롭보다 거리에서 이익을 볼 거라 생각했는데, 결과는 나빴습니다. 대니얼은 결국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해 선두권에 도약하는 기회를 잃어버렸습니다.
 
아마추어의 경우, 대니얼처럼 인공 장해물을 만나면 당연히 무벌타 드롭으로 다음 샷을 이어갑니다. 그렇지만 대니얼처럼 과감한 샷을 하는 것도 해볼 만합니다.

특히 공이 카트 도로상에 떨어졌을 때 프로처럼 무벌타 드롭으로 구제를 받지 않고 그대로 샷을  해보십시오. 정상 스윙이 될 확률이 50%도 안되지만 세계 정상급 프로처럼 힘든 샷에 도전했다는 뿌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자연물인 나무 밑에 공이 떨어지면 구제를 받지 못하고 트러블샷을 해야 됩니다. 그렇지만 거의 대부분 아마추어 골퍼들은 벌타 없이 공을 꺼내 칩니다. 이럴 경우 프로야 당연히 2벌타의 페널티(공을 임의로 옮긴 '오소·誤所' 플레이)를 받지만, 아마추어들은 서로 양해하에 편하게 플레이를 이어갑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룰을 엄격히 적용, 1벝타를 받고 드라이버 2클럽 이내 드롭을 하든지, 아니면 트러블샷을 해보십시오. 설령 좋은 샷이 나오지 않더라도 PGA 룰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는 룰을 정확히 지킬 의무는 없지만 가능한 룰에 따라 샷을 이어간다면 본인은 자부심을 느끼고 동반자들로부터는 ‘그린의 신사’라는 칭송을 들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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