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메이저 우승' 이미림 "믿기지 않아, '미쳤구나' 싶다"

김동영 기자  |  2020.09.14 12:20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을 차지한 이미림. /AFPBBNews=뉴스1
이미림(30·NH투자증권)이 자신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에 기적처럼 따라갔고, 연장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스스로도 "미쳤다"라고 했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 달러)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을 통해 이미림은 지난 2017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 6개월 만에 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 우승이기도 했다. 우승 상금으로 46만 5000달러(약 5억 5000만원)를 챙겼다.

최종 4라운드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우승이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환상적인 칩샷을 성공시키며 이글을 만들었고, 15언더파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후 연장에서 버디를 낚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기 후 이미림은 "진짜 아무 느낌이 없다. 아무 생각이 안 든다"라며 "처음 연장전에 나가서 우승했을 때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도)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기분을 묻자 "너무 좋다. 믿기지 않는다. '내가 미쳤구나', '잘했구나'하는 생각만 든다. 언니 만나보고 가족들이랑 통화를 해봐야 실감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18번 홀 이글에 대해서는 "버디만 하자고 생각했다. 뒷 조에서 버디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2등 스코어만 생각했다. 내가 해야 할 것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운 좋게 이글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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