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준, 뜨거운 가족애... 여동생 결혼식 참석 위해 기권 [★현장]

여주(경기)=심혜진 기자  |  2020.09.27 11:20
문경준./사진=KPGA
문경준(38·휴셈)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기권했다. 성적으로 보면 부진이 기권 사유로 볼 수도 있으나 사연은 따로 있었다.

문경준은 지난 26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 7216야드)에서 2020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6개, 더블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묶어 9오버파 81타를 쳤다. 최종합계 7오버파 223타를 기록하며 공동 30위에 머물렀다.

문경준은 지난해 KPGA투어 제네시스 대상의 주인공이었다. 준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에 7차례나 이름을 올리고,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냈다. 개인 통산 우승은 2015년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유일하지만 올해도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 시즌 출전한 7개 대회서 톱10은 3차례, 모두 컷 통과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4라운드를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 라운드 리더보드에 문경준의 이름이 없었다. 3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는 가족애다.

KPGA 관계자는 27일 "성적 부진때문이 아니다. 오늘 여동생의 결혼식이 있었다.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민 끝에 기권을 결정했다. 여동생이 만류했으나 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문경준에게는 아픈 가족사가 있다.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렇기 때문에 이날 혼주 측에 어머니만 앉아계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신이 아버지 역할을 맡아야 했다. 고민 끝에 문경준은 기권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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