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쓰고 지구 구하고..K팝 필수요소된 세계관[★FOCUS]

공미나 기자  |  2020.09.28 07:54
신인그룹 피원하모니의 세계관을 담은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 포스터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분노와 폭력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다른 차원에 흩어진 소년들이 모여 희망의 별을 찾아간다."

공상과학 영화의 줄거리 같은 이 이야기는 신인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의 세계관이다. 이 같은 아이돌 고유의 세계관은 최근 K팝의 새로운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아이돌 세계관의 본격적인 시작은 2012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보이그룹 엑소를 꼽을 수 있다. '엑소 플래닛'이라는 외계 행성에서 온 소년들이라는 세계관을 갖고 있는 엑소는 각각 멤버에게 물, 불, 순간이동, 결빙 등의 초능력을 부여했다.

이후 방탄소년단이 '학교 3부작', '화양연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등 현실에 기반한 세계관으로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으로 거대한 팬덤을 구축에 성공했다.

이처럼 세계관은 K팝에서 가수와 팬들만 아는 이야기로 팬덤의 결속력을 다질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캐릭터, 영화, 출판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룹 엔하이픈(위)과 고스트나인 /사진제공=빌리프랩, 마루기획


때문에 최근 신인 보이그룹들도 연달아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내달 데뷔를 앞둔 FNC엔터테인먼트의 신인그룹 피원하모니도 엑소처럼 세계관 속에서 멤버별 초능력을 가진 그룹이다. 이들은 세계관을 효과적로 전달하기 위해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통해 스크린으로 먼저 데뷔한다. 멤버들의 인터뷰, 성격유형검사 등을 기반으로 캐릭터를 설정했다는 것이 소속사의 설명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CJ ENM의 합작법인 빌리프랩 소속인 엔하이픈(ENPYPEN)도 마찬가지다. 이들을 탄생시킨 엠넷 '아이랜드'는 소설 '데미안' 속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를 모티브로 삼아 자아의 발견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마루기획이 지난 23일 데뷔시킨 신인 보이그룹 고스트나인(GHOST9)도 '지구공동설'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내세웠다. '지구공동설'이란 지구의 속이 비어있고, 양극인 북극과 남극 사이에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로, 이들은 방대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심벌 캐릭터 '글리즈'와 함께 활동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세계관이 점차 난해해지며 여러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세계관이 충성도 높은 팬덤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복잡해지면 대중과 괴리감이 커질 수 있다. 또 K팝 팬덤 사이에서도 남발하는 세계관으로 피로를 느끼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팬과 대중인 납득할 수 있는 세계관을 내세우고, 세계관보다 중요한 것은 음악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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