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안타에도 시무룩... 박용택 "오늘은 축하받고 싶지 않네요" [★잠실]

잠실=한동훈 기자  |  2020.10.06 23:00
LG 박용택이 6일 잠실 삼성전서 통산 2500안타 대기록을 세운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LG 트윈스 박용택(41)이 2500안타 대기록을 세우고도 팀 패배 탓에 마음껏 웃지 못했다.

박용택은 6일 잠실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14차전, 2-2로 맞선 9회말 대타로 나와 KBO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LG는 연장 12회 혈투 끝에 2-3으로 졌다. 5위로 내려갔다. 경기 후 박용택은 "오늘은 축하받고 싶지 않네요"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전날까지 2499안타를 치고 있었던 박용택은 2-2로 맞선 9회말 1사 1루, 구본혁 타석에 대타로 등장했다. 삼성 이승현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폭발시켰다.

올 시즌 61번 째, 프로통산 2500번 째 안타다. 동시에 1사 2, 3루, 단숨에 끝내기 찬스로 이어졌다. 안타깝게도 LG는 후속타 불발로 아쉬움을 삼켰다. 정근우가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간 뒤 오지환, 이형종이 뜬공으로 물러났다. LG는 연장 12회초, 이성규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패했다.

경기 후 박용택은 "너무 아쉽다"며 입맛을 다셨다.

박용택은 "내가 올해 친 타구 중에 타구 속도가 제일 빨랐던 것 같다. 내가 꿈꾸던, 이기는 경기에 중요한 타석에 안타를 쳤다고 생각했는데 야구 어렵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용달 삼성 타격코치(좌)와 박용택. /사진=LG 트윈스
2500안타 자체에는 큰 욕심이 없었다고 한다. 박용택은 "정말 솔직히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면서 "주변에서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2497개나 2498개나 2500개나 내가 은퇴를 하는 시점에서 최다안타를 쳤다는 건 똑같다. 큰 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오히려 주변에 이병규 코치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몇 개 남았다 이렇게 신경을 써주셨는데 그런 신경을 덜어드린 것 같아 후련하다"고 덧붙였다.

가장 생각나는 지도자로는 김용달 현 삼성 타격코치를 꼽았다. 김 코치는 9회말 종료 후 박용택 2500안타 기념식에 특별히 참석해 사진을 함께 찍었다. 박용택은 "20대 때 박용택이란 선수는 기대를 많이 받았지만 항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면서 김용달 코치님과 3년을 함께 하게 됐다. 많은 부분을 고치려 노력했고 부딪히기도 했다. 내 타격이 정립된 시기다. 가장 생각나는 지도자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으면 항상 처음으로 김용달 코치님을 이야기한다"고 돌아봤다.

박용택은 대기록 또 하나를 눈앞에 뒀다. KBO 통산 최다 출장 기록이다. 현재 이 부문 1위는 정성훈의 2223경기다. 박용택은 이날 출전으로 2222경기가 됐다. 신기록까지 2경기가 남았다. 박용택은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안타보다 최다출장이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정말 일 많이 한 것 같다"고 웃었다.

박용택은 2002년 LG서 데뷔했다. 그해 4월 16일 문학 SK전에서 프로 첫 안타를 때렸다. 2002년부터 2018년까지 17시즌 중 세 자리 안타를 치지 못한 적은 2008년 한 해 뿐이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KBO 최초 7시즌 연속 150안타를 돌파하기도 했다. 또한 2009년부터 KBO 최초 10시즌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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