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파이터 오일학 "챔피언 돼서 필리핀 어머니께 효도하겠다"

한동훈 기자  |  2020.10.19 08:13
오일학. /사진=로드FC

"ROAD FC 챔피언이 돼서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어요."

ROAD FC에서 격투기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오일학(18, 팀 스트롱울프)은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가 2살 때 돌아가셨고, 형,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오일학이 운동을 시작한 건 팀 동료인 박정은의 어머니와 인연이 이어지면서다. 박정은이 팀의 수장인 이동혁 관장에게 오일학의 가정사를 이야기 했고, 팀 스트롱울프에서 운동하게 되며 격투기 선수 생활이 시작됐다.

그 후 오일학은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동혁 관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오일학이 무료도 체육관에서 운동할 수 있게 해줬고, 임동환은 자신의 격투기 용품을 주며 오일학의 운동을 도왔다. 박정은, 고동혁 등 팀 동료들도 오일학이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왔다.

2019년 데뷔할 당시부터 오일학은 “아버지가 한국 분이시고, 어머니가 필리핀 분이시다. 두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었는데 어머니께 물어보니 아버지가 술, 담배를 많이 하시면서 건강이 안 좋아졌는데, 병원을 늦게 가서 치료를 못 받고 돌아가셨다고 들었다”며 솔직하게 가정사를 공개했다.

프로 무대에 데뷔한 오일학은 지난해 2연승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 17일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ARC 003 메인 이벤트에 출전해 김은수를 꺾었다. 특전사 출신의 인자강으로 불리는 베테랑 파이터에게 단 10초 만에 이기며 3연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오일학은 “빨리 끝내서 너무 좋다. 관장님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시합 잡힌 후에 계속 챙겨주고 팀원들도 계속 도와줬다. 준비를 진짜 많이 했다. 강한 상대랑 경기하고 싶고, 미들급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일학이 챔피언이 되려는 건 단순히 개인의 욕심이 아니다.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은 마음이다. 오일학은 ROAD FC에 데뷔할 때부터 “챔피언이 돼서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다”며 고생하며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경기 후에도 오일학은 “어머니께서 지금까지 힘들게 어머니께서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아버지 없이 살아왔는데 어머니 덕분에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어머니 사랑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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