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장 개설 혐의' 김형인·최재욱 변호인 "정황 有 범행 無"

서울남부지법=한해선 기자  |  2020.10.21 11:37
코미디언 김형인, 최재욱 /사진=스타뉴스, 최재욱 블로그


코미디언 김형인과 최재욱이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재판에 올랐다.

21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부장판사 박성규)의 심리로 김형인, 최재욱의 도박장소개설등 혐의 첫 번째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부의 신상 질문에 최재욱은 "지금 과일야채 장사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인은 "직업은 개그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최재욱과 김형인은 2018년 1월부터 2018년 말까지 강서구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하고 손님들에게 수천 만 원의 텍사스 홀덤 도박을 하게 한 혐의가 있다"며 "김형인은 도박장에서 손님들과 텍사스 홀덤을 한 혐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형인과 최재욱의 변호인은 "피고인의 도박장 개설 혐의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정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범행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도박장 영업 개시 전 본인은 가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런 것들을 감안하면 피고인이 도박장을 공동 운영한 것은 아니다. 김형인이 최재욱에게 1500만 원을 빌려준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불법도박장 운영에 가담한 혐의가 있는 A씨에 대해 증인신문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가장 큰 쟁점은 피고인 김형인이 도박장 개설에 공모한 것인지, 아니면 피고인의 주장과 같이 일부 운영은 도왔지만 범행을 저지르진 않았는 지다"라고 말했다.

재판부가 김형인에게 "현재도 개그맨으로 활동하고 있냐" 묻자 김형인은 "현재 유튜브 운영 중"이라며 "이미 보도가 나가고 범죄자로 낙인이 찍혀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편 김형인과 최재욱은 2018년 1월 말부터 2월 말 사이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불구속 기소됐다. 김형인은 직접 불법 도박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김형인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형인에 따르면 그는 보드 게임방을 개업하려던 최재욱에게 1500만 원을 빌려줬다. 하지만 보드 게임방은 사행성 불법 도박장으로 변질됐고, 운영 과정에서 투자자 A씨가 최재욱과 갈등을 빚자, 자신을 운영 가담자로 엮어 공갈, 협박했다고 김형인은 주장했다. 김형인 측은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A씨를 공갈,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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