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노경은-핀토 '뜬금' 투수전, 진작 좀 이랬다면... [★부산]

부산=김동영 기자  |  2020.10.27 21:00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왼쪽)과 SK 와이번스 리카르도 핀토. /사진=롯데,SK 제공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36)과 SK 와이번스 리카르도 핀토(26)가 폭발적인 투수전을 펼쳤다. 나란히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잘 던지니 '진작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노경은과 핀토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롯데와 SK의 선발로 나섰고, 호투를 펼쳤다. 똑같이 무실점이었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경기는 롯데가 9회말 전준우의 끝내기 홈런으로 1-0으로 이겼다.

노경은은 7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세 번째 무실점 피칭이었고, '7이닝 무실점'은 두 번째였다. 8월 2일 KIA전 이후 26일 만이 된다. 득점권이 몇 차례 있었지만, 5타수 1피안타로 끊었다. 적시타는 없었다.

핀토 역시 7이닝 2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일궈냈다. 시즌 두 번째 무실점 피칭. 9월 25일 키움전 7이닝 무실점 이후 32일 만이다. 득점권 위기가 딱 두 번이었고, 2타수 0피안타였다. 깔끔한 투구였다.

이처럼 시즌 막판 노경은과 핀토가 눈부신 투수전을 일궈냈다. 그러나 문제는 '시점'이다. 이미 늦었다. 롯데나 SK 모두 가을야구가 좌절됐다. 이 둘이 일찍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상황은 달랐을 수 있다.

이날 전까지 노경은은 24경기 126이닝, 5승 10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중이었다. 부상자 명단에 한 차례 오르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했다.

기록이 좋지 않았다. 10승이 아니라 10패를 당했다. 승수는 5승이 전부. 평균자책점도 5점대였다. 2년 총액 11억원(옵션 4억원 포함)에 FA 계약을 맺었고, 올해가 첫해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댄 스트레일리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는 롯데다. 다른 쪽에서 조금만 받쳐줬다면 7위가 아니라 더 위에 있었을 수도 있다. 노경은의 부진이 아쉬운 이유다.

핀토 역시 마찬가지다. 큰 기대를 모았지만, '제2의 산체스'는 언감생심이었다. 이날 전까지 29경기 155이닝, 6승 15패, 평균자책점 6.45에 그치고 있었다. 이닝은 톱10에 들었지만(10위), 15패는 리그 최다였다.

150km를 손쉽게 넘기는 강속구를 돋보였지만, KBO 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을 내는 모습이 적잖이 보였다. 볼 배합을 자신이 하겠다고 나섰다가 낭패를 보기도 했다. 이래서는 강속구가 의미가 없었고, 실제 기록도 나빴다. 에이스가 아니라 애물단지였다.

이날 전까지 롯데는 69승 1무 70패였고, SK가 50승 1무 91패였다. 만약 노경은이 5승 10패가 아닌 10승 5패를 했다면, 핀토가 6승 15패 대신 15승 6패를 했다면 어땠을까. 팀 전체 승수 자체가 지금과 크게 달랐을 수 있다. 이들의 뒤늦은 호투가 롯데-SK의 마음에 걸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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