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늦어서, TB는 빨라서' 韓·美 야구 똑같은 '투수 교체' 고민 [★이슈]

김동영 기자  |  2020.10.29 11:50
28일 잠실 한화전에서 5회에만 4점을 내준 LG 임찬규(가운데)가 강판되는 모습.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강판되고 말았다. /사진=뉴스1
야구에서 '투수 교체'는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꼽힌다.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평가 또한 '결과론'에 입각할 수밖에 없다. 한국과 미국에서 투수교체 때문에 운 팀들이 있다. LG 트윈스와 탬파베이 레이스다. 한쪽은 늦어서, 한쪽은 빨라서 문제였다.

LG는 28일 잠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6-7로 졌다. 3회말 5점, 4회말 1점을 내며 6-0으로 넉넉히 앞섰다. 그런데 5회초 제대로 꼬였다. 잘 던지던 임찬규가 대거 4실점했다.

순식간에 6-4가 됐고, 결국 임찬규는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단 1개만 남겨둔 상태에서 교체됐다. 투구수 111개였다. LG는 6회초 이민호가 반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6-6 동점이 됐고, 11회초 송광민에게 결승타를 맞아 결국 6-7로 패했다.

5회만 잘 넘겼다면 결과는 달랐을 수 있다. 임찬규는 4회까지 73개만 던진 상태에서 5회에 들어섰는데 1사 후 볼넷과 안타를 맞아 1, 3루에 몰렸고, 연속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줬다. 스코어 6-2.

대타 송광민을 삼진으로 잡고 투아웃이 됐고, 투구수 100개가 됐다. 그리고 이해창에게 2타점 적시타를 다시 맞아 6-4로 쫓겼다. 김지수에게 또 볼넷을 내주며 1, 2루가 됐고, 결국 여기서 류중일 LG 감독은 임찬규를 이민호로 바꿨다.

리드하고 있었고, 임찬규의 개인 승리도 걸려 있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위기가 있음에도 길게 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이 결국 패착이 됐다. 차라리 빨리 바꾸는 쪽이 나을 뻔했다. 최소한 이해창 타석에서 바꿨어야 했다. 이해창은 이날 임찬규를 상대로 안타 하나를 이미 치고 있었다. 반대로 올 시즌 이민호를 만나서는 3타수 무안타였다.

28일 다저스전 5회 1사 후 안타를 허용한 뒤 교체되고 있는 탬파베이 블레이크 스넬(오른쪽에서 두 번째). 투구수가 73개에 불과했고, 위력투를 펼치고 있었지만, 탬파베이는 조기 교체를 결정했다. /AFPBBNews=뉴스1
같은 날 미국에서는 너무 일찍 선발을 바꾼 것이 패배로 이어진 팀이 있었다. 탬파베이다. LA 다저스와 치른 월드시리즈 6차전. 2승 3패로 벼랑 끝이었지만, 이날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위력투를 뽐냈다. 5회까지 9탈삼진 무실점이었다.

1-0 리드 상황에서 6회말이 됐고, 1사 후 오스틴 반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여기서 캐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스넬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투구수 73개에 불과했다. 후속 무키 베츠와 코리 시거를 다른 투수로 상대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최악의 한 수가 됐다. 바뀐 투수 닉 앤더슨이 베츠에게 2루타를 맞았고, 폭투를 범해 1-1 동점이 됐다. 시거에게 1루 땅볼 때 나온 야수 선택으로 추가 1실점, 1-2가 됐다.

결국 이날 탬파베이는 1-3으로 졌고, 우승에 실패했다. 스넬을 그대로 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넬은 이날 베츠와 시거를 모두 2타수 2삼진으로 묶고 있었다. 타순이 세 번째 돌 때 기록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피안타율 0.304), 이날 스넬의 공이 워낙 좋았다. 막을 가능성도 높았다.

기본적으로 투수 교체에 대한 평가는 결과론이다. LG는 임찬규가 잘 막았다면 전혀 문제가 없었다. 탬파베이 역시 스넬에 이어 올라온 앤더슨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면 비판이 일어날 일이 없었다.

워낙 중요한 경기였다. LG는 이겼다면 2위 확정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선발 임찬규가 흔들리고 있다면, 빠른 교체가 필요했다. 탬파베이는 지면 끝이었고, 에이스가 눈부신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이런 에이스를 알아서 일찍 빼버렸다. LG와 탬파베이의 이런 투수 교체가 또 한 번 큰 이슈를 낳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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