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재원(34)은 '청춘기록'에서 '밉상 형'이었지만, 동생을 대신해 악플러와 맞서다 경찰 조사까지 받는 '우애'로 시청자들로부터 '반전 사랑'을 받았다.
이재원은 지난 27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극본 하명희, 연출 안길호,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스튜디오드래곤)에서 스타 사혜준(박보검 분)의 형 사경준 역을 맡았다. 사경준은 공부는 잘하지만 융통성 없는 얄미운 형이자 아들이었다. 하지만 동생을 위해 대신 악플러와 댓글 싸움을 벌여 경찰 조사까지 받기도 했다. "내 동생, 까도 내가 깐다"라는 심보였을까. 덕분에 극 후반부에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청춘기록' 종영 후 스타뉴스가 만난 이재원은 '밉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장난 치고 싶은, 친근함이 있었다.
-'청춘기록'이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종영했다. 드라마가 잘 될 거라고 예상했나요?
▶ 좋아하는 하명희 작가님, 안길호 감독님이 계셨죠. 박보검, 박소담 등 라인업도 좋았고요. 잘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기대보다 조금 잘 된 것 같아요.
-'박보검 형' 역할을 맡게 됐는데, 외모로 형제가 닮은 면이 없었잖아요. 이런 부분에서 부담은 없었나요?
▶ 싱크로율 부문에서 이 작품을 모르는 분들은 '박보검 형'이라고 하면 "안 닮았네"라고 할 수도 있죠. 그렇지만 극 안에서는 '아버지 DNA 쪽'이라고 설명이 된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보검이와 싱크로율에 대한 부담은 없었어요.
-동생 박보검과 형제로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땠나요.
▶ 보검이는 말이죠, 데면데면함이 없었어요. 대본 리딩 때 봤는데, 저를 안아주더라고요. (연기하려면) 친근해져야 한다는 것도 있어서 그랬겠죠. 그냥 착하고 인성이 좋아요. 주위 배우들, 스태프들에게도 잘해요. 자기 역할에 몰입도 대단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 생각하는 태도도 대단했어요. 제가 묻어가는 느낌이었죠.
-시청자 반응이 극 중반을 넘어서면서 달라졌잖아요. 욕에서 응원으로 변했는데, 직접 봤나요?
▶ 댓글도 봤죠. 초반에는 보검이한테 뭐라고 하니까, (시청자들에게) 욕을 좀 먹었죠. 중반이 지나고 나서, 따뜻하게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형 노릇을 한다고 반응이 급반전 됐죠.
-기억에 남는 댓글도 있었나요?
▶ '내 동생 까도 내가 깐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댓글 하나에 경준이의 마음이 함축되어 있었어요. 그 댓글에 뿌듯했죠.
-실제 친형이 있다고 하던데, 이재원은 어떤 동생인가요. 사혜준 같나요?
▶ 일단, 저는 집 안에서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연기를 한다고 할 때도 가족들이 전폭적으로 도와줬죠. 혜준이와는 달랐죠. 그리고 무엇보다 혜준이는 밖에서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저는 밖에서는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네요. 하하하.
-밉상 연기부터 가슴 따뜻한 연기로 얻은 호응. 만족도 지수는 얼마나 되나요.
▶ 연기가 늘 아쉽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준비한 거에 80%는 한 것 같아요. 그리고 방송을 보니까 100% 이상 나온 것 같아요. 감독님이 귀신 같이 편집을 해주신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어떻게 저렇게 아실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청춘기록'이 청춘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는 평이 많았어요. 배우가 생각한 '공감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 혜준이가 오디션에 떨어진 후 군대에 가려고 했는데, 저도 이 부분에 공감이 갔어요. 제가 29살에 군대에 갔는데, 도전하던 시기였죠. 좋아하는 감독님 작품의 오디션에서 낙방하게 되면 '진로를 잘못 선택했나?' '억지로 안 되는 일을 하려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극중에서는 혜준이의 곁에 매니저인 이민재(신동미 분)와 감독님이 위로를 해주잖아요. "너의 인생에 그게 다라고 생각하냐. 다른 게 있을 수 있는데"라는 말도 있었는데, 공감이 됐어요. '나도 그 시기에 저런 말을 해준 사람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했죠. 이렇게 공감되는 장면들이 많았어요. 경험을 떠올릴 때, 비슷한 상황들이 있었기에 공감됐다고 생각해요.
-극중 이재원을 호감으로 보게 된 장면, 악플러에 대응한 장면이었는데요. 악플 에피소드가 있나요? 또 악플이 있다면 어떻게 대응할 건가요.
▶ 실제 경험한 적은 없어요. 선플도, 악플도 많지 않았어요. 그리고 악플은, 극의 캐릭터를 두고 시청자들이 몰입해서 '저 새끼 패주고 싶다' 정도면 작품을 두고 즐기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이상, 도를 넘으면 대응을 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청춘기록'에서 '모태 솔로'였잖아요. 후반에 신동미와 관계가 '혹시 멜로?'를 연상케 했는데, 배우도 바랐나요?
▶ 이 부분은 작가님이 고민하셨던 것 같아요. 회차가 얼마 남지 않으면서 '두 사람이 어쩌면' 정도로 느낄 수 있게 써주신 것 같아요. 작가님이 동미 선배님과 어쩌면 멜로 느낌이 날 수도 있다고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 때 설렘이 있었죠. 작가님이 어떻게 써주실지 궁금하고, 어느 정도 기대는 했어요.
-'청춘기록'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이 자신의 청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었죠. 배우 이재원의 청춘은 어땠나요.
▶ 제 청춘은 배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배우 직업 특성상 불안한 것도 많았죠. 군대 가기 전, 청춘이라고 할 수 있는 기간에는 저를 많이 사랑해주지 못한 것 같아요. '뭔가 해야 된다'는 압박감이 있었죠. 불안감도 있었고, 그런 걸로 저를 괴롭힌 것 같아요. 그래서 배우를 하고자 하는 청춘이 있다면,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어요. 행복하게 도전했으면 좋겠네요.
-배우 이재원.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게 될까요.
▶ '청춘기록'을 할 때는, '어차피 하는 거 제대로 하자'라는 마음으로 했죠. 시청자들이 '우리 형 같아' '우리 아빠 같네'라는 반응이 있었을 때, 희열을 느꼈어요.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친근하고, 공감대를 많이 형성하는 캐릭터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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