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연장 13회 혈투 끝에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LG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오는 4일 오후 6시 30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올해 가을 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첫 경기였다. 비록 역대 와일드카드 최소 관중이 입장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적지 않은 695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KBO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관중석에서는 음식물 취식이 금지되는 상황이다. 또 전날(2일)보다 표 판매량이 줄어든 건 평일 경기인 점도 영향을 미친 거라 생각하다"면서 "준플레이오프부터는 더욱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실 거라 본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관중을 최대 50%까지 받는 대신 더욱 철저한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발표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100%의 관중이 입장할 때와 마찬가지로 경기장 경호 및 안내 인력이 배치됐다. KBO 관계자들도 관중석 곳곳을 이동하면서 거리 두기 강화 및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판매되지 않은 좌석에는 테이핑 처리가 돼 아예 앉을 수 없도록 했다. 요란하고 화려한 응원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각 구단을 상징하는 거대한 깃발은 모습을 감췄으며, 불꽃 및 리프트 응원도 제한됐다. 응원가도 앰프를 통해 흘러나왔지만 팬들은 따라부르지 않고 박수와 응원 도구로 힘을 보탰다.
연장 13회초 박동원의 적시타가 나오자 키움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 뒤이어 연장 13회말 신민재의 끝내기 적시타 장면에서는 LG 관중석은 떠나갈 듯 데시벨이 높아졌다. 대부분의 팬들이 방역 수칙을 잘 지켰으나, 입장 관중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한 상황에서 함성과 신민재를 연호하는 것까지는 도저히 어쩔 수 없었다.
이제 가을 야구의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앞으로 남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해서 팬들이 성숙한 응원 문화를 보여주기를 모두가 서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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