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성적 둘 다' 정민철 단장 "2~3년 후 본다고? 팬들에 도리 아니다"

이원희 기자  |  2020.11.06 16:48
정민철 한화 단장. /사진=OSEN
"프로 팀이라면 어떤 여건 속에서도 도전해야 한다고 본다."

정민철(48) 한화 이글스 단장의 말이다. 한화는 6일 팀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했다. 팀 주장 이용규(35)를 비롯해 투수 윤규진(36), 안영명(36), 김경태(29), 이현호(28), 포수 김창혁(29), 내야수 송광민(37), 김회성(35), 박재경(23), 외야수 최진행(35), 정문근(21) 등이 구단의 재계약 불가 방침에 따라 팀을 떠나게 됐다.

한화의 이러한 행보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올해 창단 후 첫 10위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뒤 단단히 마음을 먹은 모양새다. 올해 팀 주장 역할뿐 아니라 타율 0.286, 32타점 17도루를 기록한 이용규가 짐을 쌌고, 송광민, 안영명, 윤규진, 최진행 등 오랫동안 한화에서 활약한 선수들도 이글스 팬들과 작별하게 됐다. 팀 레전드 송진우(54), 장종훈(52) 등 코치 9명도 팀을 떠나게 됐다.

한화는 팀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가을야구에 진출한 것을 제외하면, 오랫동안 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만큼 제대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변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민철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힘든 시간이었다. 작별하는 것이 팀의 숙명이기는 하지만, 이번엔 대대적이었다. 마치 그분들에게만 성적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아 단장으로서 마음이 아프다"며 "하지만 이번 선수단 정리는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아니다. 기존 멤버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반등 요소가 생기지 않아 오래 전부터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단장은 "이용규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 코치진도 마찬가지다. 팀 노선을 바꾸기 위해 불가피하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보통 리빌딩은 최소 2~3년, 길게는 5년, 또는 그 이상까지 바라보는 장기 프로젝트다. 그렇다고 한화가 당장 성적에 대해 손을 놓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민철 단장은 "다른 분들은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한화는 내년에도 (가을야구에) 도전할 것이다. 다른 팀들과 똑같다. 성적이라는 것이 좋은 선수들로만 팀을 꾸린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기존에 있던 젊은 선수들이 반등하고, 팀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외국인선수도 좋은 자원으로 데려온다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대대적인 개편을 한다고 해도 2~3년 후를 바라본다는 것은 한화 팬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프로 팀이라면 어떠한 여건 속에서도 도전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한화는 좋은 외국인선수를 데려와 전력을 끌어올리고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을 통해 팀 뎁스를 강화할 수 있다. 정민철 단장도 "끈질긴 팀,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그 부분이 척도가 돼야 한다"고 인정했다.

다만 기본 바탕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다. 이번 대대적인 리빌딩을 시도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정민철 단장은 "야구는 팀 스포츠이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은 그래프가 꺾였을 때 반등 요소가 적다. 올해 희망을 봤던 젊은 선수들에게 겨울 동안 더 많은 시간을 써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새 감독 선임이다. 한화는 감독 후보들과 면접을 진행하며 선임 작업에 힘을 내고 있다. 정민철 단장은 "팀 방향성과 어울리는 감독을 모시기 위해 노력 중이다. 후보는 추려졌다"며 "팀이 정해놓은 상식적인 선을 넘어가거나, 너무 늦게 선임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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