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같지, 꼭 안아줬어" 김태형-김원형, '10년 인연'의 아름다운 작별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2020.11.08 05:32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김동영 기자
김원형(48)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가 SK 와이번스 신임 감독으로 떠났다. 김태형 감독은 "꼭 안아줬다"라고 했다. 2011년 말부터 이어진 인연이 햇수로 10년째다. 끈끈하다. 이제 같은 감독의 위치에 올라섰고, 김태형 감독은 흔쾌히 김원형 감독을 보냈다.

김원형 신임 SK 감독은 7일 두산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2019년~2020년 2년간 두산 투수코치로 있었고, 이제 SK의 감독이 됐다. 아직 두산이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두산의 통 큰 결단이 있었고, SK로 이동하게 됐다. 플레이오프부터 정재훈(40)-배영수(39) 코치가 투수파트를 맡는다.

김태형 감독은 7일 김원형 감독을 웃으면서 보냈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원형이 간다고 내가 좋아하지는 않았지. 좋아할 일은 아니잖아요"라며 웃은 뒤 "축하를 해줬다. 잘됐다고 해줬고, 안아줬다"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앞두고 보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하자 "바쁘지 않겠나. 빨리 가서 저쪽(SK) 스케줄도 짜야 할 것 같고 그래서 그냥 가라고 했다"라며 웃었다.

김태형 감독과 김원형 감독의 인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태형 감독이 두산에서 SK 코치로 옮겼고, 3년간 김원형 감독과 함께했다. 잠시 헤어졌지만, 2018년 11월 두산에서 재회했다. 2019년 통합우승을 일궈냈고, 올해도 가을야구에 올랐다. 그리고 다시 헤어지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내가 SK에 3년 있었는데, 그 3년이 나한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때 김원형, 정경배 코치 등과 정이 많이 들었다. 김원형 코치도 곧 50세가 되지만, 막냇동생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7일 두산 선수단에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나온 김원형 SK 신임 감독. /사진=김동영 기자
이어 "2018년 시즌 후 원형이가 롯데에서 나온다고 하길래 바로 전화를 걸어서 '빨리 와라'라고 했다"라며 "사실 SK에서 연락이 갔을 것 같았다. 느낌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애정이 있기에 흔쾌히 SK로 보냈다.

김원형 감독 역시 고마움을 표했다. "플레이오프 투수 로테이션 이야기하러 들어갔고, 이야기 후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며 SK 이야기를 꺼냈다. '간다고 했잖아'라며 쿨하게 받으시더라. 코치가 아니라 감독이라고 했더니 더 좋아하시더라. 빨리 진행이 됐다. 배려를 잘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형 감독님께서 워낙 잘해주셨다. 친했다고 하면 실례고, 내가 김태형 감독님을 예전부터 좋아했다. 롯데에서 나올 때 불러주셔서 두산에 올 수 있었다. 많이 배웠고, 많은 생각을 했다"라고 더했다.

같은 팀에서 같은 목표를 봤지만, 이제 2021년부터는 적으로 만나게 된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웃으면서 김원형 감독을 보냈고, 김원형 감독 또한 고마움을 안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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