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PO 관전평] 벼랑 끝 KT, 주권 투입 타이밍에 사활 걸렸다

신화섭 기자  |  2020.11.11 16:19
10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투구하는 KT 주권. /사진=OSEN
플레이오프 2차전(10일·고척) 두산 4-1 KT

KT 데스파이네(33)와 두산 최원준(26). 선발투수 카드에서는 KT가 우위라고 봤다.

그러나 KT 타자들이 경기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부터 1사 3루 찬스를 잡았으나 로하스(30)가 얕은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2회 1사 만루에선 최악의 타구가 나왔다. 심우준(25)의 3루 땅볼 때 3루주자 유한준(39)까지 협살 아웃돼 순식간에 이닝이 종료됐다.

1, 2회에 1점이라도 뽑았다면 데스파이네가 그렇게 몰리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0-1로 뒤진 3회 2사 1, 3루에서 데스파이네는 김재환(32)에게 볼카운트 3-0에서 가운데 직구(시속 150km)를 던지다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김재환 정도의 타자라면 당연히 놓치지 않을 실투였다.

KT는 4회까지 8개의 안타를 치고도 3회 로하스의 솔로 홈런을 빼고는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두산 역시 11개의 안타로 많은 찬스를 잡았으나 공격이 막히는 감이 있었다. 대신 투수들을 짧게 짧게 던지게 하며 상대 추격을 막아냈다. 3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김민규(21)-박치국(22)-홍건희(28)가 이어 던졌고, 마지막엔 마무리 이영하(23)까지 투입했다. 전날 1차전에서 31개의 공을 던진 이영하였지만, 2차전 뒤 하루 휴식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 선수들이 10일 KT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한 뒤 자축하고 있다. /사진=OSEN
단기전에서는 1차전 기선 제압도 의미가 크지만, 사실 이날 2차전 승부도 굉장히 중요했다. 두산은 만약 2차전을 내줬다면 3차전은 어떻게든 잡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으나 이제는 다소 여유가 생겼다. 또 나아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경우에도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두 팀의 승부를 가른 것은 역시 집중력과 수비, 주루 등 세밀한 플레이였다. 두산은 득점을 끌어내는 결정력과 작전 수행 능력에서 KT를 앞섰다. 2차전에서 2회 1루주자 김재환과 타자 허경민(30)이 볼카운트 2-1에서 히트 앤드 런을 성공시켜 무사 1, 3루를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또 수비에선 3루수 허경민이 어려운 강습 타구를 연거푸 막아냈다.

이제 벼랑 끝에 몰린 KT는 반전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주권(25)을 잘 활용해야 한다. 현재 KT 불펜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믿을 만한 투수는 주권이다. 1, 2차전 모두 7회에 나와 각각 ⅓이닝(6구)과 1⅓이닝(15구)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KT 벤치가 주권을 일찍 투입해 길게 던지게 할지, 아니면 한두 점 차 박빙으로 앞서거나 뒤지고 있을 때 내보낼지에 남은 시리즈의 사활이 걸렸다.

KT로선 이제 한 번만 더 지면 올해 경기는 없다. 때문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주권을 비롯한 투수 기용 타이밍을 어떻게 잡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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