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정근우 LG 은퇴식 볼 수 있을까, 차명석 단장 "의논해 볼 것" [★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2020.11.12 05:00
정근우. /사진=뉴스1
11일 잠실구장서 열린 은퇴 기자 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정근우. /사진=뉴시스
한국 야구의 또 다른 전설인 정근우(38·전 LG)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차명석(51) LG 단장은 정근우의 은퇴식에 대해 "선수와 의논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정근우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은퇴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16년 프로 생활을 마감하는 소회를 전했다.

갑작스럽게 은퇴를 생각한 건 아니었다. 정근우는 시즌을 치르는 도중에 은퇴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올 시즌 부상을 당한 뒤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은퇴를) 생각했다. 팬들께서 제가 예전에 2루수로 보여줬던 경기력에 대해 기대하시고, 저 역시 그런 플레이를 기대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의 정근우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은퇴를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정근우는 KBO 리그 역대 최고 2루수로 평가받는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하지만 이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또 다른 전설 박용택(41·전 LG)에 비하면 은퇴에 대한 관심을 덜 받은 게 사실이다.

그는 "시즌 중간에 은퇴를 발표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박)용택이 형이 각 구단으로부터 은퇴 투어 행사를 잘 받고 있는데, 제가 은퇴한다고 할 경우 용택이 형한테 누를 끼치는 것 같았다. 시즌 막판에는 팀 순위가 결정이 나지 않았고, 결국 시즌 종료 후 발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배를 위해 배려를 한 것이다.

정근우는 기자회견 내내 자신을 2루수로서 은퇴하게 해준 LG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몇 번이고 건넸다. 정근우는 "마지막에 2루수 자리를 한 번 더 설 수 있어 감사하다. 2루수로 은퇴하게 돼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사의 한 획을 그은 레전드를 이대로 그냥 떠나보내기에 아쉬워하는 야구 팬들이 많다. 만약 정근우가 '원 클럽맨'으로 뛰었다면 은퇴식이 열리는 것에 대해 이견은 없었을 터다. 다만 정근우는 2005년 SK에 입단한 뒤 2014 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이적했으며, LG에서 마지막 한 시즌을 불태웠다.

프로 스포츠에서 전설적인 선수를 떠나보내는 데 있어 가장 마지막에 뛰었던 팀이 최대한 예우를 표하는 경우는 많았다. 종목은 다르지만 축구에서는 이영표(43) 은퇴 당시, 그가 몸담았던 MLS(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각종 은퇴 행사와 함께 특별 고별전까지 준비한 바 있다.

그럼 LG와 함께하는 정근우의 은퇴식을 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차명석 단장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공식 은퇴 기자 회견은 했는데, 은퇴식은 정근우와 의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차 단장은 "저희는 (은퇴식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는데, 어떤 식으로 해야 할 지 정근우와 의논을 해봐야 한다. 본인이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라면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은퇴 기자 회견을 마친 뒤 인사를 하고 있는 정근우.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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