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환불원정대', 시즌2로 돌아오게 될까?

이수연 방송작가  |  2020.11.13 11:10
/사진=MBC


처음엔 웃자고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 어라?, 계속 하다 보니 감동까지 있다. 분명 이런 감동을 미리 계획한 것도 아니고, 연출한 것도 아닌데, 지금 현재 분위기는 감동이다. 이런 것을 두고 (과거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감동적인 모습에 늘 붙였던)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시작할 땐 왜 그저 웃기겠다, 재미있겠다, 생각했을까? '너무 드세고 무서워서 어떤 물건이든지 환불할 때 환불 못 받을 일이 없다'는 상황 설정이 그랬기 때문이다. 물론 구입한지 일주일 이내, 새 상품의 경우, 당연히 환불 가능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환불은 그것이 아니다. 사용하다 싫증나서 환불할 때조차 모두 환불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어찌 보면 막무가내요, 無매너, 그래서 굳이 부딪히고 싶지 않은 사람들 아닌가! 그런데 짜증나기는커녕 너무나 사랑스러운 이들, 바로 MBC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다.

여름에 '싹쓰리'의 린다G로 활동하던 이효리가 걸그룹에 어울릴 곡을 들으면서 '나랑 정화 언니, 제시, 화사가 부르면 되겠다'라고 농담 삼아 웃자고 했던 이야기가 현실화 된 것이 바로 '환불원정대'다. 카리스마 넘치는 네 명의 여성들이 모여 걸그룹의 상큼발랄한 곡을 부르는 것도 재미있지만, 지금까지 없었던 멤버 구성이니 그 또한 주목할 만했고, 그러니 당연히 즐거운 프로젝트가 탄생하리라 생각했다.

특히 한 시대를 풍미한 여가수들의 총 집합이니 더더욱 그렇지 않은가! 엄정화(부캐 만옥), 이효리(부캐 천옥), 제시(부캐 은비), 화사(부캐 실비), 가요계 대표적인 센 언니들이 각각의 부캐로 만나 탄생한 '환불원정대'는 'Don't touch me'라는 곡을 발표하며 그 인기와 화제성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의상이며, 안무며, 무대 연출까지 걸크러쉬한 매력을 한껏 발하는데다, 곡이 발표되자마자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유튜브에는 'Don't touch me'에 대한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까지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그렇담 이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여러 가지 이유 중에서 첫째, 가장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었던 엄정화를 빼놓을 수 없다.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녀. 그것도 발라드면 발라드, 댄스면 댄스, 모든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그녀가 몇 년 전 받았던 갑상선암 수술 때문에 노래가 안 된다는 걸 고백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컬트레이닝을 받는 모습이 공개되었다. 게다가 후배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에 누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보컬트레이닝을 받으며 열심히 노력했고, 녹음 당일엔 그녀의 원래 목소리를 기적적으로 살려냈다. 이보다 더한 감동이 어디 있겠는가!

또 하나는 이들 네 명의 조합이다. 대부분의 그룹들, 특히 걸그룹들이 10대, 20대 친구들로 구성된 반면 이들은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로 뭉친 독특한 케이스다. 왕 언니 엄정화가 이휴리를, 이효리가 제시를, 제시가 화사를 끌어주며 함께 하는 무대. 같은 노래, 같은 안무지만 각각의 내공이 스며들어 하나가 되는 하모니. 세대 차이 난다고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선후배가 하나가 되어 아름답게 감싸고 끌어안는 모습.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서로 비교, 경쟁이 만연한 사회에서 이들이 서로를 아껴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러니 어찌 감동을 안 할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런데 아쉽게도 이번 주가 마지막 방송이란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어떤 감동의 스토리를 만들어낼까, 기대함과 동시에 이제 더 이상 못 본다는 것인가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크게 밀려온다. 바람은 여기서 안녕이 아니라 잠시 후 또 만나요, 가 되길!

▫ '놀면 뭐 하니?-환불원정대' 계속 그리워질 멋지고 따뜻한 언니들! 그래서, 제 별점은요~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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