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타격방해' 양의지, 그럼에도 실점 막은 결정적 수비 하나 [KS승부처]

고척=심혜진 기자  |  2020.11.17 22:12
오재일 타석에서 타격 방해를 범하는 양의지./사진=뉴스1
절체절명의 위기. 양의지(33)의 수비 하나가 빛났다. 자신의 가치를 뽐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NC가 4-1로 앞서고 있는 상황. 6회 위기가 찾아왔다. 1사 1루 오재일 타석에서 양의지가 타격 방해로 1, 2루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오재일이 스윙하는 순간 배트가 양의지의 미트에 맞은 것이다. 양의지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어 박세혁이 우중간으로 향하는 2루타를 터트렸다. 2루 주자 허경민은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상황. 여기서 양의지가 침착한 수비를 펼쳤다. 우익수 나성범-2루수 박민우로 중계플레이가 이어졌다. 박민우가 홈으로 송구를 뿌렸는데 방향이 한참 빗나갔다. 루친스키는 홈 백업을 하지 않은 상황. 양의지가 침착하게 공 방향으로 따라가 잡아냈다. 추가 실점을 막아낸 것이다. 이후 김재호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4-3이 됐다. 만약 양의지가 잡지 못했다면 동점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자신의 실수를 완벽하게 만회한 양의지다. 이에 앞서 볼카운트를 착각하는 실수도 했었다. 선두 타자 김재환을 상대하는 상황이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볼이 들어갔다.

그런데 양의지가 스트라이크라고 판단했는지 바로 공을 1루수에게 던졌다. 삼진이 나왔을 때 하는 플레이였다.

그러자 김재환은 양의지를 찰싹 때리며 웃었고, 양의지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심판도 양의지의 헬멧을 치며 혼을 냈다. 여러모로 혼란했던 6회, 양의지는 무사히 잘 마무리했다. 그리고 불펜 3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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