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없이 내보냈다" 연봉 2900만원 21세 막내, 이미 몸값 다 했다

고척=김동영 기자  |  2020.11.19 09:04
9회말 위기에서 올라와 팀 승리를 지켜낸 김민규(오른쪽).
연봉 2900만원짜리 선수가 누구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미 몸값 이상을 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김민규(21) 이야기다.

두산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2차전 NC와 경기에서 5-4 신승을 거뒀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 균형을 이뤘다.

사실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다. NC가 계속 불운에 시달리면서 8회까지 단 1점에 그쳤다. 병살만 무려 5번 나왔다. 그 사이 두산이 5점을 냈다.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김재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홈런포가 터졌다.

그러나 9회 경기가 요동쳤다. 두산이 믿고 내보낸 마무리 이영하가 흔들린 것. 이영하는 2루타-안타-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애런 알테어에게 적시타, 강진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5-4까지 쫓겼다.

계속된 1사 1, 2루 위기. 여기서 김태형 두산 감독이 과감한 선택을 했다. 21살짜리 3년차 우완 김민규를 올렸다. 극도의 위기 상황에서 투수진 막내를 올렸다. 안타 하나만 더 맞아도 동점이 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다. 김민규는 최고 시속 145km의 속구를 거침없이 뿌렸고, 포크볼을 더했다. 구종은 딱 2개였지만, 박민우를 삼진으로, 이명기를 1루 땅볼로 막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⅔이닝 무실점 세이브였다.

이미 KT와 플레이오프에서 존재감을 보였던 김민규다. 13일 4차전에서 선발 유희관이 ⅓이닝만 소화하고 강판됐고, 김민규가 올랐다. 결과는 4⅔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 덕분에 두산이 이겼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잘 막지만, 또 어떻게 될지 몰라 김민규를 뒤에 대기시켰다. 맞으면 바꾸면 된다. 깊게 고민할 필요 없다. 다른 선수가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다. 기 좋은 선수가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구력 쪽에 믿음이 가서 김민규를 선택했다. 잘 막아줬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요즘 좋아졌다고는 해도 막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잘 막아줬다"고 호평을 더했다.

'기 좋은 선수'가 김민규였다. 한껏 달아오른 NC의 분위기에 찬물을 부었다. 두산도 승리했다. 정규시즌에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가을에 더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1999년생의 어린 선수다. 연봉도 단 2900만원.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 담대한 피칭을 보이면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덕분에 두산도 반격 1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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