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님 연락? 우승 후에" 이동욱 감독, '그 때'가 왔다

고척=김동영 기자  |  2020.11.24 07:25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 /사진=뉴스1
NC 다이노스가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 남겨두고 있다. 24일 6차전에서 끝낸다는 각오다. 이동욱(46) 감독이 김경문(62) 전 감독에게 전화를 걸 날이 될 수도 있다.

NC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5-0의 완승을 거뒀다. 선발 구창모가 호투했고, 양의지가 홈런을 터뜨렸다. 투타 모두 완벽한 우위였다.

이 승리로 NC는 3승 2패가 됐다.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딱 1승 남았다.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통합 우승이 된다. 6차전에서 끝날 수도 있다. 이동욱 감독도 각오가 남다르다. 미디어데이 당시 7차전까지 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제 6차전에서 끝낼 기회를 잡았다.

경기 후 이동욱 감독은 "내일 루친스키가 6이닝 정도만 소화해주면 뒤에 불펜에서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그것만 된다면 승부는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내일 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이동욱 NC 감독(가운데).
만약 6차전에서 끝난다면 할 일이 있다. 김경문 전 감독과 통화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이동욱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과 통화를 하지는 않았다. 시리즈 다 마치고, 우승 후 전화를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경문 전 감독은 NC의 창단 감독이다. 2011년 8월 감독에 선임됐고, 2018년 6월 물러났다. 이 기간 팀을 네 번이나 가을야구에 올렸다.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이동욱 감독은 창단 당시 수비코치로 합류했고, 김경문 전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현재 NC의 초석을 다졌고, 강팀으로 올린 감독이기도 하다. 2018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업적은 확실하다. 결코 그 공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한국시리즈 1차전에도 현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이를 알기에 이동욱 감독도 김경문 전 감독에 대한 예우를 말했다. 시리즈를 앞두고 연락을 취할 수도 있었지만, "우승 후"를 말했다. 일보직전까지 왔다. 과연 이동욱 감독이 24일 우승을 확정하고 김경문 감독에게 기분 좋게 전화를 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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