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뒤에 선 구단주' 택진이 형의 배려, 마지막까지 빛났다

고척=김동영 기자  |  2020.11.25 05:10
이동욱 감독 뒤에 서서 선수들과 포옹을 나눈 김택진 구단주(붉은 박스 오른쪽). /사진=김동영 기자
'택진이 형' 김택진(53) NC 다이노스 구단주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현장에서 함께했다. 그리고 또 한 번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구단의 오너이면서도 이동욱(46) 감독 뒤에 섰다.

NC는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팽팽한 경기였지만 5회와 6회 잇달아 점수를 내면서 웃었다.

이 승리로 NC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만들었고,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품었다. 정규시즌에 이어 통합우승이다. 그야말로 2020년을 '다이노스의 해'로 만들었다.

그 이면에 김택진 구딘주가 있었다. 정규시즌 막판 광주-대전-창원까지 이동하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함께했다. 구단주의 이례적인 행보. 한국시리즈 들어서는 전 경기 출장했다. 1차전부터 6차전까지 개근. NC소프트 본사 직원들도 대동했다.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의 순간도 함께했다. 선수들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후 얼싸안고 기뻐했다. 미리 준비한 대형 모형검을 뽑아들며 포효했다. 이 검을 김택진 구단주가 직접 공개했고,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선수단을 맞이하는 자리에서 이동욱 감독 뒤에 선 김택진 구단주(가운데). 그 뒤로 황순현 대표이사가 섰다. /사진=뉴스1
이후 더그아웃 앞에서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와 일일이 포옹을 나눴다. 이때 선수단을 맞이하는 행렬의 가장 선두에 이동욱 감독이 섰다. 그리고 그 뒤에 김택진 구단주가 있었다.

그 누구보다 선두에 서도 된다. 전혀 문제 될 일이 없다. 구단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택진 구단주는 이동욱 감독 뒤에 자리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감독보다 앞에 설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현장에서 만난 NC 관계자는 "구단주님께서 지속적으로 '포커스는 선수단에 맞춰야 한다'라고 강조하셨다. 그런 차원으로 보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선수단 배려는 한국시리즈 내내 계속됐다. 일단 선수단 숙소를 업그레이드해줬다. 기존 대비 1.5배 이상의 비용을 들였다. 여기에 매 경기 현장을 찾았다. 1차전 현장에 왔을 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자 2차전부터는 모습을 감췄다. 현장에는 왔지만, 눈에 잘 띄고자 하지 않았다. 선수단에게 시선이 집중되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간간이 포착되기는 했지만, 팬들의 관심은 오롯이 선수단으로 향하게 했다.

우승 확정 후에도 김택진 구단주의 배려는 멈추지 않았다. 이번 시리즈 들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단 사장보다 앞에 섰으나, 감독보다 뒤에 선 구단주가 여기 있다.

우승 확정 후 마운드에 오른 김택진 NC 구단주.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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