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한 최고 감독을 보내는 광주의 배려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0.12.03 13:32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광주FC가 올 시즌 구단 최고 성적을 냈던 박진섭 감독과 결별했다.

광주는 지난 1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박 감독의 거취를 논의한 결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의결했다”라며 동행의 마침표를 알렸다.

2018년 광주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다채로운 전술과 예상을 뛰어넘는 용병술로 팀의 부흥을 이끌었다. 첫 시즌 광주에 자신의 색을 입혀간 박 감독은 이듬해부터 확실한 성과를 냈다.

K리그2에서 초반부터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더니 조기 우승을 일궈내며 승격에 성공했다. 이어 1부리그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파이널A(6위)에 오르며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썼다.

그러던 중 지난 10월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박 감독의 FC서울 부임설이 나왔다. 광주 관계자는 “박 감독과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속상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감독 역시 “구단에 도움받은 게 많다. 신의를 지키겠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후 약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박 감독과 광주는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그사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광주 관계자는 “박 감독이 서울에서 제의를 받아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가족들 역시 서울에 산다. 하지만 계약 기간을 지키기로 했다. 그러던 중 가족과 함께해야 하는 개인적인 일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광주 입장에선 K리그2 우승과 승격, 여기에 1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준 박 감독을 보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이라 위약금도 있었지만 그대로 보냈다. 관계자는 “고민이 많았지만 구단에서도 큰 결정을 했다. 위약금 없이 보내드렸다. 박 감독과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배려라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것이라기보단 환경에 대한 배려가 맞을 것 같다. 정말 고민이 많았다. 수장을 뺏기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서울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라며 아쉬움도 전했다.

계약 기간을 남겨두고 떠나는 박 감독 역시 미안함이 가득했다.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구단의 이해에 감사함을 표하면서 팬들에게 미안해하셨다. 선수처럼 계약해지하고 나가는 게 아니다. 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광주 지휘봉을 잡고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라고 말했다.

광주는 차기 사령탑 물색에 나선다. 갈래는 크게 두 가지다. 전임 감독이었던 ‘남기일-박진섭’으로 이어지는 신선하고 젊은 지도자와 소방수로 부임했던 김학범 감독처럼 풍부한 경험을 지닌 지도자 중에 고민하고 있다.

관계자는 “두 갈래를 두고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결론이 나면 바로 선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달 안에는 새로운 감독을 뽑아 선수단 구성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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