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잠시 떠나는' 최일언 대표팀 코치의 걱정, "야구수준 크게 떨어져..."

김우종 기자  |  2020.12.06 20:03
최일언 한국 야구 대표팀 코치.
최일언(59) 전 LG 코치이자 현 야구 국가대표팀 코치가 잠시 쉬어간다. 그는 지난 5일 한국을 떠나 고향인 일본으로 향했다. 최 코치는 떠나는 순간까지 한국 야구, 특히 국내 투수들에 대한 걱정을 잊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LG 1군 투수 코치로 활약했던 최 코치는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류지현(49) 신임 감독 체제로 내년 시즌 새롭게 출발하는 LG는 최 코치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기나긴 프로 코치 생활에 있어서 잠시 쉼표를 그린 최 코치다. 1984년 OB 베어스(두산 베어스 전신)에서 국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 코치는 1992 시즌 삼성에서 은퇴했다. KBO 리그 9시즌 통산 성적은 240경기 출장해 78승 57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2.87. 완봉승은 9차례 따냈으며, 31차례 완투 경기를 펼쳤다.

이후 최 코치는 한 시즌도 쉬지 않고 선수 육성에 힘써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1993년 OB 베어스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한화, SK를 거쳐 2012 시즌부터 2018 시즌까지 NC에서 지도자로 활약했다. 이어 2019 시즌부터 2년 간 LG 투수코치로 류중일(57) 전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재일교포 출신인 최 코치는 어려서부터 성장한 일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로 떠났다. 최 코치는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어머니께서 계시는 본가로 간다. 그동안 부산 등을 돌아다니며 머리도 식힐 겸 여행을 했다. 일단 일본에서 좀 쉬다가 내년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LG 구단은 이규홍 사장과 차명석 단장이 최 코치가 일본으로 떠나기 전 식사 자리를 따로 마련하며 예우를 표했다. 최 코치는 "시즌 끝나고 몇몇 투수들이 '코치님, 죄송합니다', '제가 좀더 잘 던졌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라고 인사가 왔다. 선수한테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들은 다 열심히 했다. 지난 2년 동안 LG 구단과 우리 선수들,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LG 투수코치 시절이던 지난 4월 최일언(왼쪽) 코치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제 최 코치는 야구 국가대표팀 코치로서 도쿄 올림픽을 준비한다. 최 코치는 "개막을 앞두고 내년 3월 안에는 돌아 와야 할 것 같다. 김경문(62) 대표팀 감독님을 도와 투수도 선발해야 한다. 그러려면 투수들이 던지는 걸 직접 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토종 투수들에 대한 걱정을 잊지 않았다. 최 코치는 "사실 마음이 아픈 부분이 있다. 최근 몇 년 간 선수들의 전체적인 훈련량이 많이 적어졌다. 코치로 28년 정도 생활하면서 솔직히 지금 우리나라 야구 수준이 크게 떨어져 있다고 느끼고 있다. 모든 타이틀을 외국인 선수들이 싹쓸이 하고 있다. 걱정이 많이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제구력을 좋게 하기 위해, 그리고 결정구인 변화구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볼을 많이 던져야 한다. 훈련을 할 수 있는 몸이 돼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어려운 면이 있다. 훈련을 많이 해야 하는데, 마치 안 하는 게 미덕처럼 보이고 있다. 요즘 일본에서는 시속 150km 구속을 넘기는 선수들이 허다하게 나온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드물다. 그건 바로 훈련의 차이라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끝으로 최 코치는 "이제 시간이 많이 생겨서 행복하다. 선수와 코치로 쉬지 않고 달려만 왔다. 기러기 아빠 생활도 했다. 팀과 선수들을 돕기 위해 뛰어왔는데, 홀가분하다. 마음이 엄청 편하다"면서 다시 대표팀 코치로서 팬들과 만날 내년을 기약했다.

최일언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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