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5일 정수빈 측과 늦은 시간까지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다. 이미 밤 9시를 전후해 큰 틀에서 합의가 됐고, 세부 조율만 남은 상태였다. 16일 발표가 유력한 상황.
허경민을 잡은 후 최주환(SK), 오재일(삼성)을 차례로 잃었던 두산은 정수빈을 눌러 앉히면서 추가 손실을 막았다. 동시에 두산을 대표하는 90년생 트리오, 허경민-정수빈-박건우도 그대로 간다.
당초 FA 시장이 열렸을 때 두산의 상황은 암울했다. 모기업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자금 동원이 만만치 않았는데 반대로 FA는 7명이나 나왔다.
전부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시장이 열리자마자 최주환이 SK와 연결됐고, 오재일은 삼성 이야기가 나왔다. 허경민도 KIA에서 노린다는 설이 돌았다. 정수빈은 한화.
'없는 살림'이라 했지만, 쓸 때 확실히 쓰고 있다. 일정 부분 대비했던 것도 있다. 이천 베어스파크를 담보로 잡고 290억원을 마련했다. 당시 김태룡 단장은 "선수들 연봉은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FA 계약까지 생각한 결정으로 봐야 한다.
게다가 최주환(2020년 연봉 2억 7000만원)과 오재일(2020년 연봉 4억 7000만원)의 FA 보상금만으로도 최소 14억 8000만원이 들어온다.
결국 '전부' 잡을 돈은 부족할지라도 '일부'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선택과 집중을 확실하게 했다. 놓친 선수는 아깝지만, 허경민-정수빈을 잡았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한다.
김재호와 유희관 등도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비관적인 예상과 달리 두산이 강한 의지를 보이며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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