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3일 정현욱과 권기영의 선수자격정지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 자격정지가 확정되면 KBO 총재의 승인이 없는 한 다시 선수로 뛸 수 없다. 사실상 프로 커리어는 끝이다.
자업자득이다. 하지 말라고 하는 일은 안 하면 된다. 특히 불법 스포츠 도박은 승부조작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프로야구판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큰 문제다.
두산은 "전수조사를 했고, 정현욱과 권기영이 확인됐다. 이 둘의 퇴출은 당연하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체크를 하고, 선수단을 관리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단순히 일부 선수의 일탈로 볼 일이 아니다. KBO와 다른 구단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두산처럼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또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불법 도박을 한 선수는 '내 식구'가 아니라 잘라내야 할 '썩은 가지'다.
나아가 아마추어에서도 선수들의 일탈을 살펴야 한다. 정현욱의 경우 고교 시절부터 불법 스포츠 베팅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즉, 야구계 전체가 이번 일에 대해 눈을 부릅뜨고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경각심을 갖는 것이 첫 번째다. '그깟 도박 한 번'이 아니다. 일반 사회에서도 불법 행위를 하면 처벌을 받는다. 프로야구선수는 일반적인 도덕 규범보다 더 엄격한 잣대로 평가를 받는다. '한 번이라도 하면 끝이다'라는 경고 문구를 뼈에 새기고 있어야 한다.
2018년 두산 이영하는 브로커의 승부조작 제안을 거절했고, 이를 신고했다. KBO로부터 5000만원의 포상금까지 받았다. 시즌 후 각종 시상식에서 상도 잇달아 받았다. 모든 선수들이 본받아야 할 좋은 선례다.
승부조작 파문이 KBO를 할퀴고 지나간 것이 몇 년 되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이 불법 도박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은 더 흔들리기 쉽다. 그래도 뿌리쳐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선수생활은 끝이다. 프로야구도 끝날 수 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