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지켜달라" 2700억 리조트에 묵는 한화, 선수단에 당부한 이유는 [★거제]

거제=김우종 기자  |  2021.02.02 10:44
한화 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인피니티풀.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뉴스1)
"스프링캠프 기간 항상 바른 예절과 복장으로 한화 이글스 프로야구단의 품위를 지킬 수 있도록 선수단 모두가 각별히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화 이글스 구단이 모든 선수들에게 전달한 캠프 일정표에는 5개의 공지사항이 있다. 그 중 맨 마지막에 빨간색 글씨로 강조한 내용이 있었으니, 바로 '품위'였다.

한화 이글스가 1일부터 본격적인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했다. 캠프 개시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선수들은 미리 숙소에 모여 합숙에 들어갔다. 카를로스 수베로(49·베네수엘라) 신임 감독과 선수들이 처음으로 만나 인사도 나눴다. 1일에는 현지에 비가 내려 실외 훈련은 하지 못했고, 2일부터 하청 스포츠타운에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한화 선수들은 이번 1차 캠프 숙소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수단 숙소인 한화 리조트 거제 벨버디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조성한 고급 해양 마리나 리조트 단지다. 총 사업비 2700억원 이상이 투입됐으며, 지난 2018년 10월 개장했다. 벨버디어는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전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1일 찾은 거제 벨버디어는 시원한 바다 전망을 자랑하고 있었다. 선수단이 묵고 있는 숙소와는 별개로 리조트를 찾은 여행객들도 보였다. 이곳에서 한화 선수들이 실외 훈련을 소화할 하청 스포츠타운과 거리는 차로 15분 남짓. 구단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이들은 최고급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었다.

한화 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전경. /사진=한화 리조트 공식 블로그


눈에 띄는 건 한화 구단이 선수단에게 배포한 공지 사항이다. '선수단 야식(오후 8시) 장소 지정 후 선수단 공지', '구장 및 호텔 시 흡연은 지정된 장소 외 절대 금지', '웨이트장 이용 시 전용 운동화 준비(흙, 먼지 묻은 신발 착용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구단은 캠프 기간 내내 바른 예절과 복장을 강조하면서 선수단 스스로 품위를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KBO 리그 전 구단이 국내에 캠프를 꾸렸다. 그렇기에 자칫 단정치 못한 행동을 할 경우, 해외와는 달리 국내 팬들의 눈에 쉽게 띌 수 있다. 실제로 과거 해외 캠프 당시 몇몇 구단 선수들의 일탈 행동이 포착되면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는 이런 부분을 더욱 강조하면서 원천 차단에 나선 것이다.

'한화의 수호신' 정우람은 숙소 환경에 대해 "역시 시설이 깔끔하다. 운동을 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다. 여기가 일본이나 미국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좋은 여건에서 새롭게 출발을 할 수 있게 도와준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 선수들도 자각해 좋은 분위기에서 열심히 제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구단 관계자는 "어느 팀들보다도 우리 선수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청 스포츠타운에는 실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사용하고 있는 흙을 트럭으로 공수해 왔다. 비가 내릴 경우도 대비해 방수포까지 이글스 파크에서 가져왔다. 숙소 내 실내 훈련 시설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의 캠프 일정을 알리는 하청 스포츠타운에 걸린 현수막.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투수 장민재가 실내 훈련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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