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감독 근무시간은 2배 더?... 한화 모두가 고생 자청하는 이유 [★거제]

거제=김우종 기자  |  2021.02.02 19:25
2일 오전 경남 하청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의 스프링 캠프에서 수베로 한화 감독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뉴스1
현재 카를로스 수베로(49·베네수엘라) 한화 감독의 근무 시간은 다른 팀들 감독보다 두 배일지 모른다. 다른 팀 같았으면 한 번에 끝났을 훈련이, 한화는 오전과 오후조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베로 감독은 이들 모두를 지켜보며 빠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남 거제에 캠프를 차린 한화 선수단이 2일 하청 스포츠 타운에서 이틀째 훈련을 소화했다. 전날(1일) 비로 인해 실내 훈련만 한 선수들은 이날 비로소 햇빛과 마주하며 바닷가의 맑은 공기를 들이마셨다.

올해 한화는 코칭스태프 14명, 선수단 41명 등 총 55명의 규모로 캠프 명단을 짰다. 그 중 투수가 20명이며, 내야수가 10명, 외야수가 8명, 그리고 포수가 3명이다.

올해 처음 부임하는 수베로 감독에게는 모든 게 새롭다. 일단 가장 중요한 과제는 선수들의 개인별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직접 눈으로 선수들을 지켜봐야 한다. 또 자세히 살펴야 한다.

여기서 다른 팀들 감독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미 타 팀 사령탑들은 자 팀 선수들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상황이 다르다. 결국 수베로 감독은 남들보다 2배로 일하는 방법을 택했다. 기존 훈련 인원을 절반으로 쪼갠 뒤 오전과 오후 훈련조로 분류했다. 그리고 좀 더 깊게 들여다 보기로 마음 먹었다.

수베로 감독의 의지에 따라 훈련 일정도 예년과 비교해 달라졌다. 모든 선수들은 7시에 기상한다. 이어 오전 훈련조는 오전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실외 훈련을 실시한 뒤 호텔로 돌아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반대로 오후 훈련조는 오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마친 뒤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실외에서 훈련을 소화한다. 그리고 수베로 감독은 오전과 오후 훈련을 모두 관장하고 있다. 사실상 2배 이상의 노력을 들이고 있는 셈이다.

수베로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선수들을 잘 알아가기 위한 과정에 중심을 두고 캠프 일정을 수립했다"면서 "큰 규모보다는 소규모로 진행하는 게 선수 파악에 용이하다. 아무래도 코치들은 힘들겠지만 감내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10명을 한꺼번에 보는 것보다는 5명씩 나눠 보는 게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의 말처럼 감독뿐만 아니라 코칭 스태프, 그리고 지원 스태프까지 체감 근무 시간은 2배다. 오전 훈련조의 일정이 끝난 뒤,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는 오후 훈련조를 또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태프들은 힘든 내색 없이 오로지 팀을 위해 고생을 자청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2일 "날씨가 추웠지만 계획한 일정대로 소화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전날 이런 식으로 훈련을 진행하자고 미팅을 했는데, 그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 내야수들과 포수들, 그리고 타자들이 볼을 치는 것까지 봤다. 오늘 훈련이 전반적으로 잘 돼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한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는 수베로(가운데) 감독.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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