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야, 밥이나 먹어" 허경민-정수빈-박건우, 티격태격 '10년 절친' [★이천]

이천=김동영 기자  |  2021.02.06 17:01
두산 베어스 90년생 트리오 허경민-정수빈-박건우(왼쪽부터).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무슨 인터뷰냐. 밥이나 먹으러 가라."

두산 베어스 '90년생 트리오' 정수빈(31)-허경민(31)-박건우(31)가 스프링캠프에서도 티격태격하는 모습이다. '10년 절친'답게 거침이 없다.

두산은 6일 스프링캠프 6일차 일정을 진행했다. 오전에는 실내에서 훈련을 했고, 오후에는 야수들이 외부 야구장에서 타격과 펑고 훈련을 했다. 캠프 시작 후 처음으로 열린 야외 훈련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정수빈을 만났다. 2020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6년 56억원에 계약하며 두산에 남았다. 계약 후 처음 맞이한 캠프.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정수빈은 "마음이 너무 편하다. 6년 계약을 했다. 6년간 조금은 마음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임감도 가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편하게 하고자 한다. 그러면 성적은 오히려 따라올 것 같다.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중고참으로서 후배들도 잘 이끌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 중 갑작스럽게 박건우와 허경민이 나타났다. 마침 점심시간이었고, 식사하러 가는 도중 정수빈을 본 것.

박건우는 "야, 무슨 인터뷰야. 밥 먹어 밥"이라며 야유했고, 허경민도 "자세 똑바로 하고 앉아라. 왜, 부끄럽냐"며 웃었다. 정수빈은 익숙한 듯 "시끄럽다. 빨리 가라"며 미소를 보였다.

정수빈-허경민-박건우 모두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들이다. 오랜 시간 두산의 주축으로 활약했고, 이제는 베테랑이 됐다.

정수빈은 "이제 내가 어린 나이가 아니다. 선배님들보다 후배들이 더 많다. 체감을 하는 중이다. (박)건우, (허)경민이와 함께 솔선수범해야 한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티격태격하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잘 맞는다. 최주환-오재일의 이탈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두산이지만, 90년생 트리오가 건재하기에 2021년도 여전히 강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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