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박미희(58) 감독이 호소했다.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주변의 뜨거운 관심과 시선을 감당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근 흥국생명은 팀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간판스타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 논란의 중심에 섰다. 피해자의 최초 폭로 이후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소문이 온라인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미 만신창이가 된 흥국생명이지만 박미희 감독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즌을 완주해야 할 처지다.
논란의 크기는 대체로 인기와 정비례한다. 종목이나 선수를 불문하고 인기가 높아질수록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기 마련이다. 스포츠 스타는 물론 많은 연예인, 사회 저명 인사들이 겪는 통과의례다. 더구나 프로스포츠는 '팬들의 관심'을 빼면 존재 가치가 없다.
흥국생명은 '학폭' 풍랑에 휩쓸려 4연패에 빠졌다. 우승이 눈앞인데 한 시즌 농사를 마지막 6라운드에 와 망치게 생겼다. 2위 GS칼텍스와 승점 차는 어느새 5점으로 줄었다. 승점 1점이 아쉬울 상황이다. 박미희 감독은 "더 이상 다른 요인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에 방해가 되지 않게 부탁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의 휘청이는 경기력이 외부 요인 탓이라는 뉘앙스다.
위기는 기회다. 왕관을 쓰려면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 프로야구는 '승부조작' 파동 때도 온몸에 화살을 묵묵히 받았다. 이유를 막론하고 V리그는 지금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논란에 휘말려 이대로 좌초할지, 아니면 리그 전체가 한 단계 성숙해 확고한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을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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