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잃은 김연경, 돌아온 V리그 실망만 쌓인다

심혜진 기자  |  2021.02.18 06:05
지난 1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패한 후 고개 숙인 김연경./사진=뉴스1
'배구여제' 김연경(33)이 이러려고 V리그에 복귀했나. 여자 배구의 흥행,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위해 과감히 연봉도 포기하고 돌아온 김연경에게 현실은 가혹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6월 10일 국내 복귀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자신을 국내로 돌아오게 만든 가장 큰 요인임을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해외리그가 재개될 수 있을지 미지수였고, 올림픽 출전을 위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국내 복귀가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또 이재영(25)-이다영(25) 쌍둥이 자매와 미리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점도 컸다.

그 과정에 희생도 있었다. 김연경의 연봉이 구단 하나의 샐러리캡과 맞먹는 수준이지만 대폭 삭감해 3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연경의 합류는 여자 배구의 흥행을 이끄는 요소이기도 했다. 시청률이 점프했다.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전반기 평균 시청률은 1.17%를 기록했다. 0.8% 수준의 프로야구를 압도했다. 명실상부 겨울 스포츠의 꽃이다.

하지만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인해 김연경의 복귀 시즌은 엉망이 됐다. 학교 폭력에 앞서서는 불화설도 있었다. 이다영이 자신의 SNS에 팀 내 불화를 암시하는 글을 올리며 논란을 부추겼다. 그 대상으로 김연경이 지목됐다. 이에 그는 "어느 팀이나 다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부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각자 책임감을 가지고 승부하면 된다"고 의연하게 대처했으나 논란은 이어졌고, 학교폭력까지 터져 흥국생명은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쌍둥이 자매는 무기한 출장 정지, 국가대표 박탈 등 중징계를 받으며 팀을 떠났다. 이 때문에 김연경은 홀로 팀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역부족이다. 흥국생명은 3연속 0-3 셧아웃에 4연패에 빠졌다. 2위 GS칼텍스가 승점 2점차까지 추격해온 상황이다.

이번 논란으로 김연경의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졌다. 오직 마지막이라고 여기는 올림픽만 바라보고 11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김연경으로서는 허탈함과 실망감만 쌓일 뿐이다.

16일 IBK기업은행에 패한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김연경과 흥국생명 선수단./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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