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낀 김연경 "모든 상황에 마음 무거워" [★인천]

인천=심혜진 기자  |  2021.02.20 07:04
김연경./사진=KOVO
흥국생명 주장 김연경(33)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수훈 선수 인터뷰였음에도 표정이 밝지 않았다.

김연경은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KGC인삼공사를 3-1로 꺾은 후 수훈 인터뷰에서 "말 한마디, 한마디 하는 게 조심스럽다. 내 상황의 모든 것들에 마음이 무겁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5라운드 들어 흥국생명은 엉망이 됐다. 이다영(25)이 자신의 SNS에 팀 내 불화를 암시하는 글을 올리며 논란을 부추겼다. 그 대상으로 김연경이 지목됐다. 김연경은 무대응으로 일관했으나 논란은 이어졌고,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까지 터져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이재영, 이다영은 무기한 출장 정지, 국가대표 박탈 등 중징계를 받으며 팀을 떠났다. 그러면서 팀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3연속 0-3 셧아웃 패배를 포함해 4연패 나락으로 빠졌다. 김연경도 어찌할 수 없었다.

이날은 달랐다. 마침내 흥국생명이 웃었다. KGC인삼공사를 3-1로 꺾고 5라운드 첫 승을 만들어냈다. 김연경은 24득점, 공격성공률 51.21%를 올리며 제 몫을 다 해냈다.

그는 인터뷰실에 들어와 기뻐하는 기색 보다는 무표정에 조심스러운 말투로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사실 주전 2명이 빠지면서 그 자리를 금방 메우고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각자 자기 위치에서 잘해줬기 때문에 생각보다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승점 3점을 땄는데, 3점 이상의 승리다. 너무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박미희(58)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 감독은 "베테랑 언니들이 자신들이 힘든 것은 감추고, 선수들을 잘 다독여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나 포함 언니들이 무언가를 더 한 것은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각자 해야 할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느끼는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각자 노력을 하다 보니 한 팀이 돼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겸손함을 전했다.

이날 흥국생명 선수단은 승리가 확정되자 너나 할 것 없이 코트로 뛰어들어 서로를 얼싸안았다. 마치 우승한 팀의 모습 같았다.

김연경은 "올 시즌 들어 가장 감동적인 승리였다. 우승한 만큼 기뻤던 것 같다"고 벅찬 소감도 밝혔다.
승리 확정 후 서로를 얼싸안고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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