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최고 유망주 성이 'Jung'이라고? 알고 보니 "정이 아니고 영입니다"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2021.03.09 15:23
텍사스가 애지중지하며 육성하는 3루수 조쉬 영이 8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메이저리그 텍사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 시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

이곳에는 텍사스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 포함된 선수와 초청선수 34명까지 총 74명이 올 시즌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포함되기 위해 연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는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않은 3루수 조쉬 영(23·Josh Jung)이다.

영은 201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번으로 텍사스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그의 계약금은 무려 440만 달러(약 50억 원).

텍사스 출신인 영은 고등학교 때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가 차선으로 택한 곳은 텍사스 테크 대학이었다. 고교 시절 풋볼과 야구를 병행한 탓에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는 대학 진학 후 야구에만 집중하며 잠재해 있던 재능을 뒤늦게 꽃피우기 시작했다.

대학 1학년 때 시즌 62경기 전 경기에 출장한 그는 3루수로 뛰며 타율 0.306, 6홈런, 43타점을 기록, 롤링스사와 대학야구리그가 주관하는 전미대학 최고신입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학년이었던 2018시즌에도 시즌 전 경기(65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92, 12홈런, 80타점을 올렸다. 출루율과 장타력을 합한 OPS는 무려 1,130이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영은 그해 여름 전미대학야구대표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3학년 때는 타율 0.343, 15홈런, 58타점에 OPS 1.110의 성적을 올렸다. 한 마디로 '리그를 씹어 먹었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성적이었다.

텍사스 3루 유망주 조쉬 영(왼쪽)이 8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1루에 진루한 뒤 주루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메이저리그 지명 후 루키리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9년 루키와 싱글 A 두 리그에서 뛰며 타율 0.316, 2홈런, 28타점, OPS 831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20시즌은 코로나19 사태로 마이너리그 시즌 자체가 열리지 않아 뛸 수 없었다.

그럼에도 영은 현재 텍사스 구단의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며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양현종이 등판한 8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 후반에 교체 투입돼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수비는 물론 타격에도 흠이 없는 영이 늦어도 올 여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그의 성(姓)이다. 영문표기는 Jung, '정'이다. 흡사 한국인의 성 같다. 필자는 영의 성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그와 인터뷰를 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성사되지 않아 대신 텍사스 구단 홍보팀 관계자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에 따르면 표기는 'Jung'으로 하지만 발음은 '영(Young)'으로 한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미국인의 전형적이지 않은 그의 성 때문에 처음에는 혼혈이 아닌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의 부모를 모두 만나봤지만 그들 또한 백인이었고 영의 얼굴 어디에도 다문화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로 입단 2년 만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3루수 영. 정으로 쓰고 영으로 발음하는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상희 스타뉴스 통신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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