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두 번째 기회... 감독 "13·14일 중 등판, 홈런 맞고도 평정심 유지" 기대감

신화섭 기자  |  2021.03.10 08:40
텍사스 양현종이 8일(한국시간) LA 다저스를 상대로 투구를 하고 있다.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텍사스 양현종(33)가 이번 주말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 나선다.

크리스 우드워드(45) 텍사스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스타뉴스의 질문에 “양현종은 이번 주 금요일 또는 토요일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는 13일(토요일) 또는 14일(일요일)이 된다.

우드워드 감독은 이어 “양현종이 내일(11일) 불펜에서 한 차례 던질 예정이다. 때문에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 시범경기 등판은 금·토요일 중 하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는 1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를 치르고, 14일엔 밀워키를 상대로 원정경기에 나선다.

앞서 양현종은 지난 8일 미국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 시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서 팀이 4-2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다. 미국 진출 후 첫 번째 등판이었다.

이날 다저스의 첫 타자 셀던 노이시(27)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한 양현종은 두 번째 타자 오마르 에스테베스(23)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하지만 세 번째 타자 DJ 피터스(26)에게 시속 79마일(약 127km) 변화구를 던져 홈런을 얻어 맞았다. 다음 타자 제임스 아웃먼(24)도 89마일(약 143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다음 타자 엘리엇 소토(32)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1이닝 동안 투구수 21개에 2피안타(1홈런) 1실점. 8이닝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텍사스가 4-3으로 승리해 양현종은 세이브 기록을 챙겼다. 표면적으로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지만 개막전 26인 명단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인상적인 투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양현종이 이날 상대한 첫 두 명의 타자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홈런과 안타를 내준 두 명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한 신인들이었다.

우드워드 감독은 10일 화상미팅에서 “양현종이 첫 등판에서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마운드 위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마무리를 잘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그의 경기운영 능력을 높게 평가하며 향후 등판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이 8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시범경기를 위해 더그아웃에 입장하고 있다.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이상희 스타뉴스 통신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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