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15일 발표한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한국배우로는 사상 처음으로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윤여정은 '보랏 속편'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함께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윤여정이 수상까지 한다면 1957년 일본배우 우메키 미요시가 '사요나라'로 제3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사상 두 번째 아시아계 배우 수상이다.
이번 오스카에서 윤여정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는 아마도 글렌 클로즈가 될 전망이다. '힐빌리의 노래'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글렌 클로즈는 지금까지 아카데미 시상식에 8번 후보에 올랐지만 한 번도 수상을 하지 못했다. 피터 오툴과 같이 비수상 배우 중 역대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웠다. 73세인 글렌 클로즈에 아카데미 회원들이 이번에는 상을 선사할지가 주목된다.
앞서 골든글로브에서 조디 포스터가 글렌 클로즈, 올리비아 콜맨 등을 제치고 자신이 여우조연상을 받자 "잘못된 게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오스카 레이스에서 노배우에 대한 예우 분위기가 있다는 뜻이다.
그런 까닭에 4월 4일 열리는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누가 상을 받을지가 윤여정의 수상 여부에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여정은 SAG에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보랏 속편'의 마리아 바칼로바,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뉴스 오브 더 월드' 헬레나 젱겔 등과 경합한다. SAG 회원들 상당수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이기도 하기에, SAG 수상이 오스카 수상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과연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이 윤여정에게 트로피를 안겨 새로운 역사를 쓸지, 아니면 할리우드 노배우에 대한 예우를 할지, 또 다른 선택을 할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4월2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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