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인정→급분노→1호 퇴장' 수베로는 왜 화를 못 참았나

인천=김우종 기자  |  2021.04.07 09:27
수베로(왼쪽) 한화 감독이 8회 심판진에 격렬하게 항의하는 모습. /사진=뉴스1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화가 단단히 난 듯 거칠게 항의했다. 마치 퇴장을 당해도 좋다고 할 정도로 의도성이 엿보인 항의였다. 결국 한국 무대 데뷔 2경기 만에 퇴장을 당했다.

한화는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SSG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한화는 2연패에 빠졌다.

경기는 팽팽했다. 양 팀이 3회 1점씩 주고받은 가운데, SSG가 6회 최주환의 솔로포(3호 홈런)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한화가 1-2로 뒤진 8회말 SSG의 공격. 한화 투수 윤대경이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로맥과 추신수를 연속으로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처리했다. 2아웃.

여기서 한화가 투수 교체를 단행 했다. 로사도 투수 코치가 통역과 함께 마운드를 향해 걸어가면서 구심을 향해 바뀐 투수를 통보했다. 이어 '등번호 66번'의 주현상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런데 랜더스 필드 전광판에는 한화 투수로 '등번호 55번'의 강재민의 이름이 찍혀 있었다.

주현상이 마운드에 올랐다가 내려가고 있다.

투수가 잘못 나온 상황. 순간 경기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한화 더그아웃 앞으로 심판진이 모두 모였다. 수베로 감독과 심판진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갑자기 수베로 감독이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손 동작까지 취하면서 격한 감정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결국 한화 통역의 실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화 관계자는 "수베로 감독이 주현상을 마운드에 올리려고 했다. 그런데 강재민을 올리는 것으로 심판진에 통보가 됐다. 통역의 실수이니 주현상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는데, 심판진에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손가락 5개와 함께 엄지(66번을 의미)를 폈는데, 통역이 5개의 손가락만 본 뒤 55번으로 인지하고 강재민을 통보한 것이다.

이어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심판진이 수베로 감독에게 조금 진정하라는 뜻을 표했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이 흥분을 참지 못했고, 결국 항의 시간 초과(4분)로 퇴장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감독 1호(시즌 2호) 퇴장이다.

평소 디테일로 잘 알려진 수베로 감독이 항의 시간이 길어지면 퇴장을 당한다는 걸 모를 리 없었을 터다. 그럼 수베로 감독은 왜 퇴장을 감수하고서라도 거칠게 항의했을까.

사실 수베로 감독이 항의를 이어가는 사이, 강재민은 불펜에서 바쁘게 계속 몸을 풀고 있었다. 자신의 통역 실수로 벌어진 일.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주현상이 아닌 강재민이 무조건 올라와야만 한다면, 최대한 빨리 몸을 푼 뒤 마운드에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퇴장을 각오하고서라도 분노의 감정을 표출함과 동시에 시간 벌기의 뜻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는 사이 경기는 10분(오후 8시 57분~9시 7분) 간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팔을 최대한 많이 푼 강재민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최정을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비록 한화가 9회 SSG 마무리 김상수를 공략하지 못하며 한 점 차로 패했지만, 수베로 감독의 항의는 한화 입장에서는 분명 의미가 있는 어필이었다.

수베로(왼쪽) 감독이 항의하는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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